분필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마음 위로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남기고 간 마음을
어른들은 어떻게 지나칠까?
분홍과 파랑, 노랑이
바닥을 물들였다.
누군가는
그냥 스쳐간다.
바쁘다는 이유로
보지 못한 듯.
누군가는
조금 비켜 걷는다.
지워질까 봐,
괜히 미안해서.
누군가는
조심스레 사진을 찍는다.
기억이라도 남기듯,
가만히 웃으며
그리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밟고 지나간다.
무심하게.
아이들이
놀다 간 자리엔,
가끔은
어른들의 마음이
그려진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 위를
매일같이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다정하게
걸어야 할지 모른다.
그림은 하나였지만,
마음은
각자의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