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꽃

"가끔 삶은 한 송이 꽃처럼 조용히 놓인다."

by 감정 한 컵

남편이 할머니에게 꽃을 건넸다.


할머니는 손사래를 쳤다.

"아이고 부담스러워라."

말은 그렇게 하셨지만,

꽃은 놓지 않으셨다.


주름진 손등 위에 얹힌 작은 꽃 한 송이.

조심스레 움켜쥔 손.

햇살이 스며드는 그날 오후.


삶이란,

때로는 이런 한순간으로 충분하다는 걸

우리는 가끔씩 잊는다.


참 귀여운,

조판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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