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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트 #4] 현금보유와 유동성관리

잉여 현금이 많은 것은 좋은 것일까?

by 요니

개인적으로 현금이 많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뭐 물론 요새 현금은 가치가 없으니 주식이나 비트코인,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들은 있으나..) 기업 입장에서 무조건 쌓아두는 현금(=잉여현금)은 옳지 못하다.

몇 번을 강조하지만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고 주주의 가치를 최대한 극대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결국 주주의 대리인인 경영자는 주주에게 환원 (=배당, 페이아웃)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에게 환원하지 않고 그렇다고 투자를 위해 사용할 자금도 아닌 그저 쌓아만 두고 있는 잉여현금은 주주입장에서 꼴보기 싫은 자산일 것이다. 도대체 현금을 어디에 쓰려고 갖고있는거니?!!!


거버넌스 관점에서도 잉여현금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맞고,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관점에서도 잉여현금은 결국 부의 효과 (마이너스)를 가져오기 때문에 현금이 많은 것이 마냥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일부 기업에서는 많은 잉여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일까! 과연 무엇 때문에!!


<<일본기업의 잉여현금 보유 동기>>

- 리먼쇼크를 계기로 단기유동성 (현금 + 현금동등물 + 단기유가증권) 의 증가 경향이 나타났으며 2018년 기준 약 176조엔 달성하였다. 단기유동성이 유이자부채 보다 많은 기업도 증가하였으며 2017년 말 실질적으로 무차입기업의 비중이 전체 상장기업의 59% 수준을 달성하였다.

- 기업이 잉여현금을 보유하는 목적으로 1) 예방적 동기 2) 프리캐쉬플로 가설 3) 거버넌스가 취약한 기업의 경우 commitment line 보다 현금보유를 선호한다는 것 (실제 미국의 경우 81.7%가 commitment line을 이용하는 반면일본은 53% 수준에 불과)

- 일본기업은 장래의 예상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하여 현금을 보유한다는 예방적 동기가 상당히 강하다.

- 반면 잉여현금이 비효율적인 경영에 연관된다거나 자본코스트에 대한 의식이 글로벌 대비 미미한 수준

- 일본은 2000년대 이후 직접금융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매우 증가하였음에도 불구, 2013년 시점에서도 주식이나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잉여현금 증가에 또 다른 배경이라고 생각됨.


comment : 무차입 경영을 선호하는 기업이 약 60% 수준이라는 것(전체 상장기업의) 이 말인 즉, 자금조달을 위해 부채보다는 에퀴티를 선호한다거나 혹은 에퀴티 없이 갖고 있는 현금 (내부유보) 을 쓰겠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자금 조달 할 필요가 없다거나 (투자를 안함!) 일텐데, 결국 일본기업의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결국 도산코스트가 무서워 차입은 피하고, 앞으로 어떤 리스크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실탄 (=현금)을 많이 쌓아두자 라는 경향이 글로벌 기업 대비 높게 나타나는 것 아닐까. 여러번 강조했지만 현금을 많이 쌓아두는 것이 정말 주주를 위한 것일까 라고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잉여현금을 경영자가 어디에 쓸지 모르는 것이니..) 거버넌스 관점에서도 잉여현금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고..


그래도 개인적으로 현금은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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