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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Aug 01. 2021

요코오 타다노리 전시회

도쿄 현대미술관(MOT)~  原郷から幻境へ、そして現況は?

요코오 타다노리 (横尾忠則)  전시회를 다녀왔다. 

일본에 만 5년이나 있었지만 그 유명한 도쿄 현대 미술관 (MOT)에 오늘 처음 방문했다. 

늘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에도가와구가 생각보다 교통편이 불편했고 집에서 꽤 멀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뒀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꽤나 만족스러웠던 전시였다. 

전시는 크게 13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최근(2021년 작품도 있었다!!)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아마 최초 공개인 듯)


여기서 위키백과를 참고해  요코오 타다노리 소개를 하면, 


요코오 타다노리(横尾忠則) 

1936년, 효고현 니시와키시 태생. 고교 졸업 후 고베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시작해 1960년 상경해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각광을 받는다. 이후 1980년 뉴욕 근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피카소전을 본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화가 활동을 시작. 다양한 기법과 양식을 구사하여 삼라만상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담은 회화 작품을 선보여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국내 국공립미술관 개인전 외에도 파리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2006)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발표되고 있다. 2012년에 요코오 타다노리 현대 미술관(효고현 코베시), 2013년에 토요시마 요코 오관(카가와현 토요시마) 개관.



하기부터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번 전시의 감상평  




요코오 타다노리는 작품 초기에 피카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고 중반부에는 현대미술의 거장 앤디 워홀의 영향을 받아 콜라주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테마는 <Y자로에서> 였는데 그가 살았던 동네인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차로를 표현한 그림들이 주를 이루었다. 초기작은 극사실주의처럼 마치 사진인지 회화인지 헷갈릴 정도로 매우 선명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이 중심이었다. 배경은 보통 어둡고 비가 오는 흐릿한 풍경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림에서 느껴지는 쓸쓸한 정서와 울적한 감정이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Y자 교차로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습 그 자체를 Y자 교차로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선택의 순간은 늘 고민되고 외롭고 쓸쓸하므로 Y자 교차로에서 주로 느껴지는 풍경이 어둡고 고독한, 비가 추적추적 오는 풍경이 주가 된 것은 아닌지.. 그래도 희미한 빛이 어슴프레 그의 그림에 항상 있었는데 그래도 인생이 외롭지 않은 건 나를 지켜주는 실낱같은 빛(= 희망) 때문이 아닌지...라는 뻘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요새 내가 힘들어서 그랬던 거 같다. 교차로 앞에서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망설임과 고민은 비 오는 거리에 덩그러니 놓인 것처럼 힘들고 고독하고 쓸쓸한 결정이라는 것. 그래도 마냥 고독하지만은 않은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의 향연 때문인지 교차로 한가운데 서있는 것 상황(=인생에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상황)  자체가 낭만적이고 아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불확실함을 즐기자!  
《アストラルタウン》2008年 作家蔵(横尾忠則現代美術館寄託)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작품 그냥 뭔가 고독하고 쓸쓸한데 아련하고 낭만적이라 한참 동안 그림 앞에 서있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표현방식이었다. 그는 죽음을 붉은색으로 주로 표현했는데 그에게 있어 죽음은 무서운 것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작품에 커다란 '눈' (눈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려나...;;) 이 꽤 많이 표현되어있었는데  죽음과 관련한 작품에는 눈이 가려져있거나 지워진 채로 그려진 것이 많았다. 가령 얼굴에 다른 부위는 다 있는데 눈 쪽만 휴지로 가려서 안 보이게 한다던가... 죽음과 관련한 그림에는 유독 눈이 작게 표현된다던가... 그에게 눈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에게 있어 눈은 생명과 동일한 의미였을까?


눈 어디 갔어....... 이런 식으로 눈을 가린 그림이 꽤 많이 전시되어있었다.


마지막 테마가 사실 약간 소름이었다. 2020년 ~ 2021년 최근 그려진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아마 이번 전시 때 최초로 공개된 듯했다. 그 값어치를 제대로 했다고 할 만큼 꽤 많았는데 그 전 기법과 전혀 달랐다는 것!!!

아예 다른 화가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생동감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그림이 많았고 표현 기법도 피카소보다는 고흐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고흐의 느낌과 뭔가 비슷했다.

작가가 1936년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와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영화 포스터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현대미술 그리고 표현방법과 기법이 전혀 다른 작품을 지금까지 창조해내다니!!!


마치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과 비슷한 느낌의 포스터.. 실제 요코오 타다노리의 자화상을 포스터로 만들었다.


삶과 죽음, 현실과 (꿈으로 대표되는) 초현실의 세계를 표현한 요코오 타다노리의 다양한 작품관/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심적으로 약간 힘들었던 나에게 살짝 위로도 됐던 전시였다 :) 


https://www.mot-art-museum.jp/exhibitions/genkyo-tadanoriyo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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