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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진표 May 04. 2018

젊은 세대는 과연 공정할까?

전에 해외 휴양지로 휴가를 갔을 때 일이다. 호텔 수영장에 사람은 적은 데 빈 썬베드가 없어 왜 그런지 궁금하였었는데 바로 다음 날 의문이 풀렸다. 이른 아침 객실에서 찍은 사진이다. 수영장에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썬베드에 수건들이 올려져 있다. Fact를 중시하는 이공계 출신인지라(--;;), 확보한 사진이 있으니 수영장에 나갔을 때 일일이 이른 아침에 수건이 올려져 있던 자리를 확인하였다. 속상하게도 그 자리는 다 한국 사람들이었다. 그것도 대부분 젊은..


검색을 해보니 여행커뮤니티에 “썬베드를 차지하려면 조식 먹기 전에 먼저 가서 수건만 갖다 놓으면 좋다”는 것이 Tip으로 전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황당한 것은 그런 커뮤니티에는 기념일이 아닌데도 기념일이라고 호텔에 이야기하면 좋다든가 등의 이야기들이 엄청 많았다.


요즘 젊은 세대가 ‘공정성’에 민감하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전체적인 사회 시스템은 변함이 없는데 특정 세대만 더 공정해지는 것이 사회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기성세대가 노력과 비례하지 않는 결과의 불균형한 분배 세대였다면, 지금 젊은 세대는 그것의 반작용으로 노력과 상관없는 동일한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 중 편법을 쓰는 사람이 과도한 이익을 챙겼던 것처럼, 편법을 써서라도 먼저 이익을 획득해놓자는 생각이 더 강할 뿐이지 변한 것은 없다. 결국 공정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세대가 사회를 뛰어넘을 수는 없음에도 ‘젊은 세대가 공정하다’고 자꾸 말하는 것은 결국 불공정의 이익을 취했던 기성세대가 사회적 시스템의 책임을 젊은 세대에 떠넘기려는 워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젊은 그들 역시 편법을 공정이라고 착각하며, 서서히 기성세대에 편입되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정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은 특정 계층, 특정 세대만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바른 시스템이 중요하고, 그 시스템의 구축은 우리네 일상 삶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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