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로 차별을 한다는 것은 아직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회를 불공정하게 주거나, 같은 능력인데도 특정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가점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분명 옳지 못한 행위이고, 비겁한 행동이다. 그래서 없어져야 하는 우리 악습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능력의 차이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되지 않은 이유를 학벌 차별로 돌리려는 사람도 꽤 많다. 학벌 차별이 문제가 된다고 누구나 다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유지가 되는 것은 기득권이 쳐놓은 진입장벽을 빼고라도, 아직 우리 주변에 학력과 사회적 능력이 어느 정도 비례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생 대상 강연 시 사회에서 학벌 차별이 실제 존재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나는 주로 이렇게 답해준다. "학벌 차별에 대한 사회의 일반적 시각은 이거다. '그래 학벌 차별 잘못된 것은 아는데, 어차피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쟤는 그게 잘못된 공부이건 어쨌든 뭔가를 시작해서 끝까지 열심히 했다는 증거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되었다면 그거 말고 뭘 열심히 했단 말인가? 운동, 취미, 음악, 연극? 아무거라도 좋으니 하나만 말해달라?'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그 대답을 당당히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사회는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