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를 위해 뭔가를 교육시키느라 어수선하면 어떤 아빠들은 이렇게 딴지를 건다.
"애 좀 괴롭히지 말고 가만 놔둬. 그렇게 안 해도 잘 살아, 사람은 저 먹을 거 알아서 갖고 태어나게 되어 있어. 뭘 그리 유난을 떨어..."
과연 좋은 아빠 일까? 그저 지금 아이랑 엄마가 내 눈 앞에서 짜증내는 소리를 하며 다투는 것을 듣기 싫어하는, 좋은 아빠 코스프레인 것은 아닐까?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딸이 세 바퀴 회전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얘야, 인생 한 바퀴만 돌아도 잘 살아. 뭐하러 힘들게 그러니. 그냥 한 바퀴만 돌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부모는 아이가 때론 힘들고 넘어지더라도, 성장을 위해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보며 따뜻하게 사랑으로 격려하는 것이 그 역할이다. 엄마 아빠 앞에서 자꾸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훈련을 해야, 나중에 엄마 아빠가 없을 때 다른 사람 앞에선 우뚝 설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