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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진표 May 11. 2018

자녀교육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요즘은 둘째 아들보다 어른만 해진 큰 아들을 더 의식적으로 꼭 안아준다. 왜냐하면 하루하루 부쩍 커가는 아들에게 이렇게 해줄 수 있는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사랑은 영원하다고 말들 하지만, 천만에!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그 유효기간 동안 있었던 좋은 기억들이 추억이라는 편집된 영상 형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을 영원하다고 착각할 뿐이다.


아들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힘찬 포옹도, 아들은 조금 있으면 여자 친구로, 더 지나면 자기 자식들에게로 그 대상을 바꾸는 것이 살아가는 섭리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자녀 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고민이 참 깊어도 해결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일을 뒤늦게 다시 되돌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때 아이들과 좀 더 놀아줬더라면, 그때 아이들과 이야기를 좀 더 나누었더라면, 그때 아이들의 잘못에 격려가 이어졌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일들이, 점수 1점 올라가는 일에 다 희생이 되어 버린 것이다. 모든 일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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