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8 입원
짧았던 휴가가 끝나고 다시 입원.
당일에 피검사,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를 한 뒤 입원하고 다음날부터 항암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입원 전 병원 근처에서 대구탕을 맛있게 먹고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툴툴대는 남편. 입원한다는 짜증과 항암을 또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겠거니.
이해는 하지만 가끔씩 남편이 짜증내면 나도 힘든데 내 입장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편이 밉기도 하다.
근데 내가 남편보다 힘들진 않으니까.. 참아야 하는 게 맞는데 가끔씩 나와버리는 짜증.
병원에 있는 보호자들이 존경스러워지는 요즘이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이지만.
오늘은 입원날이라 항암을 바로 하진 않고 내일부터 리툭시맙 시작이다.
이번에는 1차와 다른 항암제 MTX를 맞는데 결막염, 구내염 같은 부작용이 잘 온다고 한다.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겠지? 걱정만 가득하다.
요새 내 머리는 쓸데없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데 생각하고 고민해 봤자 답이 안 나오는 것들 투성이다.
그중 하나가 인생이란 게 뭘까..인데.. 왜 이런 생각들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그 해답을 찾는 게 인생인 걸까. 우리 남편에게 주어진 이 고비를 지나면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기대되면서 또 다가올 변화가 두렵고 낯설다.
제법 바람이 차가워진 것 같다. 2024년도 가을은 언제 지나간 건지도 모르게 지나가버렸다.
내년 가을에 우린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