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2025.1.31
2025년 1월, 남편의 네 번째 항암 치료 사이클이 시작됐다.
수치와 숫자로 가득한 매일이지만, 그 뒤엔 눈에 보이지 않는 몸의 싸움과 마음의 무게가 숨어 있다.
Day 1~3
1월 13일, 체중 87.5kg.
백혈구(WBC)는 3.59로 정상이하, 헤모글로빈 9.4.
수치들은 말이 없다. 단지, 조용히 시작을 알린다.
14일 저녁 5시 15분, MTX(메토트렉세이트) 투여 시작.
그리고 하루 뒤, 백혈구 수치는 갑자기 6.3으로 상승한다.
약이 몸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LDH(젖산 탈수소효소)는 계속 오른다. 260 284 332.
담당 의사는 말한다.
“PET-CT에는 안 보이지만, 버킷이 유전자 변이를 계속 일으키는 중일 수 있어요.
결국은 이식을 해야 합니다.
Day 4~7
1월 16일부터 체중이 줄어든다.
백혈구 수치는 유지되지만, LDH는 여전히 불안한 상승세.
그러다 17일 오후 1시 30분, 시타라빈 투여 시작.
그리고 다음 날부터, 수치는 빠르게 요동친다.
18일: 백혈구 7.2 19일: 3.2 20일: 2.7
희망과 불안이 번갈아 흔든다.
Day 8~16
1월 21일부터 심각한 저혈구기 상태가 시작된다.
백혈구 1.45 0.67 0.31 0.2 0.19
ANC는 0.01, 면역은 거의 붕괴되다시피 했다.
혈소판도 143에서 시작해 단 5일 만에 28로 떨어진다.
Grasin 주사로 골수는 자극되지만, 반응은 더디다.
**CRP 수치(염증 지표)**는 1.7 2.8 5.0 7.6
보이지 않는 염증이, 몸 어딘가에서 저항하고 있다.
Day 17~21
1월 25일, 수혈(Packed Cell 1 pint)
1월 26일, 혈소판 수치는 단 19. SDP(혈소판) 수혈
그럼에도 ANC는 0.01.
피가 몸속을 돌아도, 면역은 아직 고개를 들지 않는다.
매일같이 체온과 CRP 수치를 보며
“오늘은 괜찮을까?”를 되뇐다.
스테로이드 안약을 쓰고, 체중은 점점 줄어든다.
Day 22~28
1월 29일, 백혈구 0.52 1월 30일 2.3 1월 31일 7.6
기적처럼 보인다.
ANC도 0.15 1.47 5.38
몸은 아주 천천히, 아주 고되게, 다시 회복의 방향을 잡는다.
하지만 LDH는 다시 급등한다. 134 192 344
남편의 몸은 싸우고 있다.
보이지 않게, 아주 조용하지만 필사적으로.
기다림은 싸움이다
4번째 사이클.
그는 이 시간을 버티는 중이 아니다. 싸우는 중이다.
그저 숫자처럼 보이는 데이터 한 줄 한 줄에
눈물, 의지, 통증, 회복이 담겨 있다.
병상 위에서도, 그의 몸은 살아있다.
그리고 나는 그 옆에서
매일의 숫자를 읽으며 희망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