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오늘 생일이네?
혹시 남편과 함께 보내는 첫 번째 생일이야?
어머나 너무 좋겠다.
남편이 미역국 끓여줬어?
뭐?? 안 끓여줬다고?? 어쩜 그럴 수 있니!
내년에는 꼭 끓여달라고 해.
자기 남편은 호들갑 떠는 거 좋아하니까 신나서 끓여줄 거야.
예전에 자기는 기념일날 어떤 기대도 할 수가 없었지.
기대를 채워 줄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아무 기대를 안 하는 것 같아.
하지만 지금은 그 기대를 채워 줄 사람이 옆에 있어.
많진 않아도 한 줌의 여유는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이제는 기대해도 돼 자기야.
물론 실망하는 순간도 오겠지.
그렇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순간에 기쁠 거야.
세상에는 간혹 상한 케이크도 있지만, 맛있는 케이크가 훨씬 많다는 걸 남편이 자기에게 느끼게 해 줬으면 좋겠다.
남편이 전해달래.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오래오래 함께하자고.
그리고 내년에는 시끌벅적한 생일을 보내자고.
생일 축하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