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괜찮다.
왜냐하면 1초 후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빰!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행복할지 불행할지를 선택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빰!
다시 태어난 당신은 이 글을 읽기로 선택한다.
난 이 글을 쓰기로 선택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빰!
5년째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괜찮다.
1초 후면 사라지니까.
빰!
두려움을 마주할 것인지 선택한다.
마주하고 싶지 않다.
괜찮다.
다음 1초의 생이 있으니까.
빰!
1초 동안은 조금 두렵기로 한다.
나는 그때 두려웠고, 지금도 두렵다.
빰!
오늘 아내는 나에게 매우 다정했다.
그것이 싫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제 생일을 다정하게 챙겨준, 지금은 없는 나에 대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내를 마중 나가는 것도 귀찮아하는 남편이다.
빰!
브런치는 마음을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내가 경험한 네이버 블로그는 광고 품앗이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브런치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다시 사라진다.
빰!
나는 지금 졸리다.
5년 전에 내가 얼마나 혐오스러운 사람이었고
5년 후에 내가 얼마나 무책임한 남편이 될지 모르지만
난 지금 그냥 졸립다.
빰!
우리는 괜찮다.
100년의 평생은 콘크리트 전봇대 같지만
1초의 지금은 돌멩이다.
한 손에 올릴 수 있다.
빰!
두려워하는 나를 마주할 것인지,
모니터의 글자들을 바라볼 것인지 선택한다.
글자들을 보기로 한다.
빰!
나는 기다린다.
나를 바라봐주길.
그리고 실망한다.
다음 1초에는 바라봐주길.
빰!
나를 만났다.
덜덜 떨고 있는 나를 꼭 끌어안았다.
1초 동안 꼬옥.
그리고 우리는 사라진다.
다음 1초의 삶에서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빰!
나를 마주 본다.
1초는 영원이 된다.
다음 1초의 삶이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는 괜찮다.
충분하다.
더할 나위 없다.
함께 있으니까,
이제는 괜찮다.
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