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대하는 태도

최선과 비례하는 것은?

by 꿈을 지키는 등대

나의 최선이 반드시 상대에게도 최선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나의 최선은 스스로의 만족과 기준이다.

상대의 반응으로 판단되지 못한다.

그러니 내 최선에 대한 상대의 반응과 마음에 분노와 실망으로 마음을 어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 또한 자신의 반응과 감정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


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는가?

그럼 된 거다.

스스로 최선을 다한 것에 먼저 인정하고 칭찬하며 보상해 주자.

그리고 난 후 마음에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면 상대의 반응도 인정하는 용기까지 내어 보는 건 어떨까?

그러면 좀 더 지경이 넓어진 최선에 임할 힘이 생긴다.


아들의 기말고사 기간이다.

아들과 나의 최선의 기준도 다르다.

이는 아들의 최선의 기준이 못마땅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 벌써 잔다고?'

'뭐야? 지금 폰을 보고 있는 거야? '

'이제야 스카에 간다고?'


시험 첫날 가장 자신 있어하는 국어를 보고 와서 하는 말이다.

"제가 딱 공부 한 만큼 점수가 나왔어요. 제가 한 최선의 결과라 저는 만족해요.

애들은 그 점수로 대학은 가겠냐? 시골에 있는 대학이나 가라 하는데요.

그건 지네들 생각이고 저는 상관없어요.

저는 만족하거든요

엄마도 그러셨잖아요. 내가 만족하면 된다고요."


이런 말은 잘 기억하고 있는 아들이다.

반발도 못하고 겨우 한 마디 했다.


"최선을 다한 만큼 점수가 나왔다니 감사하네.

그럼 그 최선의 지경을 좀 더 넓히면 되겠네!"

"아, 네. 맞아요.."


그리고 수학 시험 보는 날 아침 긴장된다며 이야기를 푼다.

"와~ 가장 긴장되는 수학이에요! 진짜 진짜 너무 어려워요! 그래도 내가 공부 한 만큼 결과가 나오게 해 달라 기도했어요."


순간 욕심이 없는 기도라 여겨 속상했다.

'기왕이면 공부한 것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의 기적을 허락해 주세요.' 라며 기도할 수도 있는 것인데

욕심이 없어서 성적이 안 나오나?라는 꼬인(?) 생각 끝에 감사가 채워지며 눈물이 고였다.


'아, 이 아이는 참 정직하게 살아가는구나. 그 정직함으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주님, 지금 저 아이의 마음을 보시고 계시죠?

자신이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욕심 없이, 정직한 최선의 결과로 도와달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결과든 저 아이에게 도전이 되고 하고자 하는 동기의 힘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라는 기도로 나의 마음도 평안해졌다.


하교 후 다큐멘터리처럼 이야기를 푼다.

"와, 엄마. 시험이 완전 개(?) 어려웠어요.

그래도 제가 12번까지 어떻게든 풀었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처음으로 서술형 문제를 풀었어요!

5분 동안 문제를 정독하니 어? 풀 수 있겠는데? 하고 자신감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5분 동안 풀면서 r이랑 a를 찾았어요! 보세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풀었는지!(비가 내리고 있는 시험지를 넘겨서 서술형 문제가 있는 페이지를 보여준다.) 그 뒤로 와~~ 완전 잘 풀리며 딱! 답이 나오는 게예요! 그때 5분 남은 종이 울려서 조급한 마음을 잡으며 OMR카드에 풀이 과정을 정리하여 적어서 딱! 냈어요!

와~완전 레전드였어요!

저 이런 문제 학원에서 매번 풀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도전해서 쫙~~ 풀었어요!"


"이야~~ 우리 아들 대단한데?"


"그리고 , 아~~ 나 참! 틀렸어요. 답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서술형이니 몇 점이라도 기대하고 있어요.

엄마, 서술형 풀어서 아슬아슬하게 답지 내면서 속에서 먼가 막~ 차 오르더라고요.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들이 떠 오르며 제가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모든 것을 쏟아내는 기분이랄까요?

만족스러웠어요.

처음으로 아! 공부맛이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야, 우리 아들 공부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에 드디어 공부맛을 본 거야?"


"네! 맞아요!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했어요. 그래서 이제 조금 더 해 보려고요!"


그리고 말을 이어가는 아들.

"제 친구 ○○○이는 9번부터 다 찍었데요. 시험지 보니 진짜 푼 흔적이 없더라고요.

와~ 찍은 것이 거의 다 맞은 거예요. 저는 문제를 풀었는데 그 친구보다 점수가 낮아요. 시험이라는 것이 이래요. 공평하지 못하다니까요!

그런데 엄마, ○○○가 부럽지 않더라고요. ○○○이는 자신이 풀어서 받은 점수가 아니니 저와 같은 기분은 모를 거잖아요.

와~~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전 지금의 저에게 만족해요! 누가 뭐라 해도 말이죠!"



우리 모두는 각자의 최선으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니 비교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각자의 다양한 삶이 일관성 있는 과정과 결과가 있을 수 없고 모든 학생의 학업 성적이 우수하게 나올 수 없다.


학창 시절의 공부를 통해 공통으로 가져가는 것은 "최선"을 다해보는 "경험"이다.

최선에 의한 결과가 아닌 최선을 다한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선택의 경험이다.


나의 최선이 엄청난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 하여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씨앗이 만들어 내는 약하고 작은 새싹은 물을 머금고 잔뿌리를 내리며 무거운 흙을 파헤쳐 기어이 올라간 최선의 힘의 결과이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새싹을 보고 작다고, 여리다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귀하고 소중이 다루며 응원해 준다.

이렇게 땅 위로 오르느라 애썼다고, 이제 다시 뻗어가야 하기에 새로운 최선에 힘을 보태어 준다.


지금 최선으로 시간을 버티고 인내하고 있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며 정직하게 인정해 주는 힘이 있다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을 위한 힘이 쌓인다.


자신만의 속도로 뿌리도 내리고 싹을 올리며 최선을 누리고 있는 아들.

최선을 대하는 마음이 정직한 아들 덕분에 내 마음이 부자가 된다.


최선은 판단과 비교와 지적보다 인정과 격려로 힘을 채우고 그 지경을 넓힌다.

오늘도 각자의 최선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삶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