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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로삼가아코디언 Mar 02. 2024

배트맨은 왜 하비 덴트를 구했을까?

영화 <다크나이트>

레이첼을 구하러 가는 배트맨



 안녕하세요! 종로삼가아코디언입니다. 최근에 재개봉으로(워너브라더스가 100주년 특별전) 23년 11월에 다시 한번 관람하고 올 수 있었죠! VOD로만 계속 보았었는데 그 갈증을 이번에 풀고 왔답니다. 종종 재개봉 소식이 들려도 매번 놓쳤는데 이번엔 놓치지 않고 아이맥스관에서 보고 왔네요. 오늘 주제인 하이라이트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전체적인 관람평을 말할 겸 재개봉 관람 후기를 먼저 말씀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나온 시기가 시기인지라 지나치게 큰 화면이거나 돌비 사운드 관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에 있어서는 화면이 커진다고 해서 몰입도에 영향은 크게 주지 않습니다. 스토리가 워낙에 탄탄하기에 따라가기만 해도 굉장한 몰입이 되기 때문에 다음 재개봉 관람을 하실 때에는 가까운 영화관만을 가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사실 스토리라인이 두텁고 단단하기에 등장하는 이름이나 사건의 나열을 집중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피로도가 있습니다만 ㅎㅎ) 다른 비슷한 이유로는 화질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확대되어 보이는 픽셀처럼 풍화현상이 보였습니다.


 돌비 사운드를 찾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 내내 불편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전투 장면 내내 둔탁하고 요즘처럼 세련된 효과음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배트맨의 주먹과 악당들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꽤 올드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지금에서의 하는 얘기지만) 옛날 특촬물에서 들릴 법한 느낌의 효과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운드를 영화 내내 돌비사운드로 들으니 인상이 절로 찡그려지게 되더군요.


 영화관 이슈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만 있다면 영화는 여전히 훌륭하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몇 번을 다시 보아도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알고 보아도 흥미로웠죠. 여러 번 보아서 또 좋았던 점은 깜짝 놀랄만한 장면을 미리 여자친구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하하. 조커의 등장은 늘 긴장감을 몰고 다니기에 전부 기억을 하고 있음에도 저 또한 같이 놀랬답니다. 아직도 조커의 연필만 나와도 숨 막혀요.


 



배트맨은 왜 하비 덴트를 구했는가?


 자 이제 배트맨이 왜 하비 덴트를 구했는지 얘기해 봅시다. 부끄럽지만 저는 이 장면을 이번 영화관 관람을 통해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이제야 왜 하비 덴트를 구했는지 명확히 알게 되었는데요. 기대해서 읽으시는 분들은 조금 허무할 수 있다는 거 유의해주셔요 하하 바로 조커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지요~! 어? 정말 그랬나? 하신 분들은 차차 설명을 들으시면 고개를 끄덕이실 거예요. 해당 장면의 디테일들을 알려드릴 테니 다음에 재관람하실 때 꼭 눈여겨보는 걸로 해요.


 취조실에서 배트맨이 조커를 한껏 두들겨 패고 얻은 정보는 두 명의 납치사실과 그 위치였죠. 단순합니다 레이철과 하비덴트의 정보를 거꾸로 얘기했던 것뿐입니다. 그래서 배트맨은 취조실을 뛰쳐나와 청장이 어디로 갈 거냐는 물음에 레이철!이라고 소리를 빽 지르고 나갔던 거죠. 청장은 덴트 쪽으로 간다고 얘기했던 거고요.


'남자는 52번가 250번지, 여자는 시세로 X 애비뉴'
조커
'누구한테 갈 거야?'
고든 청장
'레이첼!'
배트맨
'우린 덴트 쪽으로 간다!'
고든 청장


사람 열받게 만드는 조커


 또한 다른 디테일이 하나 보였는데 배트맨이 문을 열고 하비 덴트를 보자, 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잠깐 멈칫 후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황당한 배트맨의 모습을 연출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담으로 투페이스의 악당으로 변모할 하비덴트의 납치장소를 52번가 250번지라고 한 점에서 50대 50 그리고 숫자 2로 양면성을 표현한 디테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도 둘 중에 누굴 고를지에 대한 딜레마를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요.


마무리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이런 디테일들이 한 트럭이다 보니 하나하나 찾는 재미가 늘 있죠. 다크나이트 속 조커의 대사들을 곱씹어볼 만했고요. '사람에게 죽기 직전까지의 고통은 강하게(stronger) 만든다'를 한 글자 바꿔서 이상해진다(stranger)라고 말하는 대사도 좋았고요. 여러 번 보아도 새롭게 보이는 디테일들이 사골처럼 더욱 진한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이게 바로 놀란 감독의 매력이겠죠. 여러분들은 어떤 디테일에 매력을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이후에 나온 영화 테넷의 디테일들도 한번 포스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분명 테네도 굉장히 많을 거라 하고 싶은 말들은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이해가 안돼서 조만간 재개봉 소식이 들린다면 또 쫓아가보겠습니다! 이상 종로삼가아코디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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