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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사람 Apr 19. 2023

무례함의 이유

만만하거나 모르거나

사람들이 무례한 이유는 대부분 두 가지 중 하나다.
본인의 행동과 말이 무례한지 모르는 무지에서 오거나, 상대방은 무례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다


요즘 뉴스를 보거나 일상을 영위하다 보면 정말 정말 무례한 사람이 너무 많다

대체 왜 저렇게 살지 라는 말이 입 밖으로 절로 나오는 경우도 많고 이해 안 가는 행동으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 이런 무례함의 이유는 무엇인가?


서로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무례함(ft. 무지몽매한 인간)


어떤 무례함은 때때로 무지에서 온다

모르는 것이다. 이게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 무례한 행동이나 말일 수 있는 것을 모른다

최근, 젠더 이슈가 많이 부각되면서 성인지 감수성이 한참 화두가 됐었다. 어떤 말이나 행동이 굉장히 성차별적이거나 성희롱으로 인지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지와 감수성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음을 체감한다

나의 대학시절 행동을 돌이켜보면 굉장히 낮은 성인지감수성으로 인해, 즉 말 그대로 무지로 인해 많은 무례한 행동과 말을 했다

예컨대, 상대방에 대한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얼굴 평가나 외모 평가를 한다던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슈인 결혼 여부, 연애 여부 등을 시시콜콜 물어봤었다.

그 당시엔 나는 전혀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그게 기분 나쁠 일이라는 것에 대한 인지조차 없었다. 지금에서야 너무 무례한 행동이고 말이라고 생각이 들고 반성하고 고쳐나가고 있다


이렇듯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무례함의 기준과 수준은 달라지게 마련이고, 이런 변화는 계속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워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 자신만의 정의에 함몰되거나 과거에 그저 머물러 버리는 경우가 많다. 정말 이게 무례한 건지 몰라서 또는 나는 정말 나쁜 의도가 없었고 좋은  의도였다는 이유만으로 서슴없이 상대방에게 무례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무례함이 이유 중 상당 부분은 무지에서 온다고 생각하며, 나 역시도 여전히 무지에서 오는 무례함을 많이 저지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에 대한 무시에서 오는 무례함(ft. 나쁜 인간)



또 다른 경우는 무례함을 알면서도 행하는 무례함이다. 즉, 아주 나쁜 놈이란 뜻이다

앞선 무지에서 오는 무례함은 내가 다소 상처받을 수 있음을 말해줌으로써 해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두 번째 케이스는 그저 매가 약이다. 진짜


이런 행동과 말을 하면 상대방이 불쾌할 것을 안다. 그리고 알아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그렇게 해도 된다고 본인이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거리낌 없이 무례함을 저지른다

소위 말하는 선택적 분노조절장애다. 강자에게는 한 없이 예의 바르고 나보다 약자에게는 한 없이 무례한 사람

거래처 대표에게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면서, 식당 종업원에게는 함부로 막말을 내뱉는 사람

나이가 아직 어리다면 교화가 가능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이런 경우는 교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 바뀐다.

그저 그런 사람에게는 나는 네가 그렇게 함부로 대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는 것을 주지 시켜 줘야 한다.

내가 너를 잘되게는 못해도 잣 되게는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바뀐다

물론, 가능하다면 그저 피해 가는 것도 답이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란 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다만, 자주 마주치는 사이라면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계속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확실하게 주지 시켜줄 수 있도록 행동과 말을 단호하게 표현해야 한다.



무지한 사람에게는 따스하게, 나쁜 놈에게는 단호하게


나는 대다수의 무례함은 무지에서 온다고 보고 그래서 우선은 그저 따스한 표현으로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건 좀 상처 주는 말이다"라고 소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맞다 틀렸다를 논하기 시작하면 기분만 상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 정도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너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저 "나는 그런 행동과 말은 상처받는다" 정도로 표현하는 게 현명한 해결책일 것이다


하지만, 나쁜 놈을 만나면, 몇 번이나 말했음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정말 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확실하게 분명하게 그 사람이 창피를 당하게 하거나 명분(법적, 상황, 프레임 등등)을 잡고 집요하게 당신이 틀렸음을, 그리고 나를 그렇게 함부로 대하면 나는 참지 않는 사람인 걸 보여줘야 한다

다만, 스쳐 지나갈 사람이라면 일일이 반응하지 않고 아 저건 똥 같은 놈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게 먼저다


나의 중요한 가치관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우리 모두 호구는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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