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의 비명소리>
벽돌탑의 도깨비 - 5 <우물가의 비명소리>
15년뒤
휘영청 달 밝은 밤. 갓을 쓴 중년의 남자가 숲속 비탈길을 걸어 올라갔다. 부엉이는 무언가를 조심하라는 듯 쉬지 않고 울고 있었다. 달빛이 밝아 세상이 또렷이 보였다. 그의 옷은 땀에 젖어있었다. 땀에 의해 가슴에 착 달라붙어버린 윗옷을 몸에서 떼어내려고 가슴의 동정을 잡아당기는 순간 그의 눈에 불빛이 보였다.
‘휴~ 이제 살았네.’
그는 산에서 길을 잃어 몇 시간째 산을 헤매고 있었다. 불빛을 향해 얼마 걷지 않아 작은 불빛이 고래 등 같은 으리으리한 집으로 변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사람 말소리와 풍악소리도 간간히 들려왔다. 깊은 산속에서 집을 찾았다는 반가움에 잠시 힘을 찾았던 그의 걸음이 집이 가까워지면서 느려졌고 실망한 듯 얼굴색도 변했다.
‘어~ 이 집 어디선가 본 듯한 집인데. 이런, 한참 전에도 여길 지나갔잖아. 불빛만 밝고 사람도 살림살이도 아무것도 없는 기분 나쁜 집. 내가 뭔가에 홀렸나? 아까 산에 들어서면서 들었던 기분 나쁜 피리소리와 따뜻한 바람 이후부터 이상하네’
그는 급히 방향을 바꾸어 방금 걸어온 길을 돌아내려가기 시작했다. 얼마 후 그는 다시 그 비탈길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크크크, 재밌어. 크크크.”
지붕위에 길쭉하고 작달막한 두 개의 검은 그림자가 숲속 비탈길을 올라오는 그를 바라보며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길쭉한 검은 그림자의 웃음소리에
“아마 해가 뜰 때까지 저럴 거야. 이번 내기에는 내가 이겼어. 이봐, 피리! 약속한 금덩이를 내놓으시지. 크크크”
작달막한 그림자가 피리라고 불리는 길쭉한 녀석에게 더 이상 볼 것 없다는 듯이 말하자
“아직 기다려 봐. 재밌잖아. 하지만 곧 알아차리고 빠져나가지 않을까? 그땐 내가 이긴 거야. 키키키”
갓 쓴 남자의 얼굴은 땀범벅이 되어있었고 풀숲을 헤치고 다녀 바지 아래쪽은 풀물이 잔뜩 들어있었다. 그는 수도 없이 달 아래 밤길을 헤맸다. 산길을 헤매다 정신을 차려보면 좀 전의 고래 등 같은 집 앞에 돌아와 있었다.
하늘의 달은 마치 지붕위의 두 녀석과 한패를 이루어 사내의 뒤를 쫓는 미행자처럼 사내를 감시하며 뒤를 쫓다가 사내가 이상한 듯 하늘을 바라보면 달은 아닌 척 구름 속으로 몸을 숨겨버렸다. 그리고 부엉이도 달과 짝을 이뤄 그의 영혼을 뽑아내기 위해 주문을 외우는 듯이 끊임없이 부엉 부엉 거렸다.
“저놈의 부엉이 소리……. 그런데 왜 계속 같은 곳이 나오는 거지?”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을 했다. 달이 구름 뒤로 숨어버려 숲은 더욱 어두웠다. 남자는 이미 지칠 만큼 지쳤지만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었다.
‘안되겠다. 표시를 하면서 걸어야겠어.’
그는 걸으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나뭇가지를 하나씩 부러뜨렸다. 지붕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작달막한 그림자가
“그것 가지고는 여기서 못 빠져나가. 크크크”
라고 하며 웃었다.
“이봐 장군! 장난 좀 더 쳐볼까?”
피리가 뭐라고 중얼 중얼 주문을 외더니 눈을 번쩍 뜨자 그가 부러뜨린 나뭇가지와 비슷하게 생긴 나뭇가지가 동시에 모두 부러져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자신이 부러뜨린 나뭇가지가 어느 것인지 알 수가 없을 뿐더러 길을 찾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키키키 그건 반칙이야.”
하고 장군이라 불리는 작달막하고 뚱뚱한 녀석이 말했다.
“크크크 하지만 재밌잖아. 오늘은 비긴 걸로 하자고”
구름 속에 숨어있던 달은 바람이 불어 구름이 저만치 흘러가자 구름 끝을 잡고 모습을 드러냈다. 달 아래 사방이 환해졌고 지붕위에 있는 두 개의 그림자의 정체가 드러났다. 녀석들의 정체는 바로 도깨비다. 녀석들은 뿔은 없고 상투를 틀고 있어 사람과 흡사하게 생겼지만 가까이서 보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는 괴상한 얼굴과 몸집을 갖고 있었다. 이 곳 도깨비들은 늘 해가 진 후 몇몇이서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장난을 쳤다. 깊은 밤 숲을 지나는 사람을 잡아 새벽까지 씨름을 하기도 하고 산속을 밤새 끌고 다니기도 했다. 두 도깨비는 평소와 조금도 다를 것 없는 이번 장난이 자신들과 많은 사람들을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이게 된다는 것을 몰랐다.
남자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 정신집중을 하려고 하지만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고 빠져나가려는 집착만 강해졌다. 나뭇가지와 가시에 긁혀 옷이 찢어지고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가 팔뚝으로 얼굴의 땀을 닦자 얼굴도 온통 피로 붉어졌다. 가시에 팔뚝이 긁혀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것을 모른 채 이마의 땀을 닦은 것이다. 지붕위의 녀석들도 이제 재미를 잃었다. 작달막한 장군이
“빠져나가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빠져들게 되어있는 것을 모르는군.”
하고 말을 하자 길쭉한 피리가 말을 받았다.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어있지. 일찌감치 기절이라도 했으면 편했을 텐데. 이봐! 저 녀석은 이제 재미가 없어. 그냥 두고 다른 재미꺼리를 찾아보자고”
둘은 얼굴을 마주보더니 서로 동시에 고개를 크게 끄떡 거리더니 지붕에서 뛰어내려 안채로 들어가 성큼 성큼 마루로 걸어 올라갔다. 흙먼지가 잔뜩 쌓여있는 마루를 지나 방문을 열고 몸을 구부려 들어갔다. 방에는 몇 개의 살림살이가 어지럽게 굴러다녔다. 둘은 방 아랫목에 있는 벽장문을 활짝 열더니 몸을 요상하게 접어서 그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도깨비들이 사라지고 잠시 후 산을 헤매며 걷던 중년의 남자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지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그러자 숲속 나무 뒤에서 남자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쓰러진 남자의 봇짐을 풀어 그 속에 있던 서찰을 꺼냈다. 서찰을 꺼내 읽은 뒤 자신의 도포 소매 자락에 넣고 쓰러진 남자의 손목을 잡아 눈을 감고 맥을 짚어보았다. 그리고 곧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요상한 문양이 그려진 낡은 부채를 펴 조금 낮은 자세로 쓰러진 남자를 향해 부채질을 했다. 쓰러져있던 남자는 묘하게 부채 바람에 실려 밀리듯이 쓰러진 자리에서 옮겨졌고 좀전까지 머리부터 고꾸라져있던 자세에서 옆으로 쓰러지듯이 편안한 자세로 바뀌어 있었다. 부채의 사내는 그렇게 남자의 쓰러진 자리를 옮겨 놓고 자신에게 천천히 부채질을 하며 유유히 걸어 산을 내려갔다.
“으하하하하”
웃음소리와 풍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방에는 등불이 두둥실 떠 있었고 이세상과 다른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허공에는 등불과 함께 도깨비불과 각종 귀신들이 날아다녔다. 이곳은 여러 도깨비와 귀신들이 모여 있는 저쪽세상이다. 사방이 온통 깜깜한 가운데 초가집이 몇 채 보이고 마당인지 밭인지 구분이 안가는 공터에 귀신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놀고 있었다. 자신의 머리를 들고 다니는 귀신, 눈알이 얼굴중앙에 박혀있는 외눈박이 귀신, 얼굴이 달걀모양인 귀신들이 모두 풍악에 맞춰 춤을 추고 웃고 고함을 지르고 난리법석이었다. 피리와 장군이 작은 초가집의 문을 열고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귀신들의 세상으로 넘어왔다.
“우리가 없는 사이 잔치가 벌어졌군. 이럴 줄 알았다면 저쪽 세상에 갔다 오는 것이 아닌데.”
둘은 다른 요괴와 귀신들 사이에 끼여서 음식을 먹으며 놀기 시작했다. 깜깜한 어둠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지만 모닥불이 피어있는 주위는 불빛으로 밝았다. 가운데 모닥불은 흔들거리고 귀신들도 풍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댔다. 그들의 그림자도 모닥불의 흔들림과 풍악에 맞춰 흔들거렸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 안개사이로 항아리가 줄을 서듯이 나란히 쭉 늘어서있었다.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우물가에 아낙네들이 하루 동안 쓸 물을 기르기 위해 땅바닥에 물동이로 줄줄이 늘려놓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돌이엄마가 막 물을 길러 머리에 물동이를 이려는 순간 안개 저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안개 저편에서 피투성이 사내가 우물을 향해 걸어왔다.
“꺅~”
누군가의 비명소리와 함께 돌이엄마는 이고 있던 물동이를 놓쳐버렸다. 와장창~ 소리와 동시에 피투성이인 사내가 우물가를 몇 발자국 남기고 쓰러졌다. 젊은 처녀 몇몇이 동네로 달려갔다. 잠시 후 남자들이 달려왔다. 쓰러진 사내는 옷이 찢어지고 피를 흘리고는 있지만 큰 상처는 없다. 동네 남자들이 사내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고 보니 이웃동네에 사는 순덕이 아버지였다. 남자들은 사내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인근에 있는 집에 일단 옮겨 눕히고 의원을 불렀다. 의원은 식전부터 불려 나와서 그런지 무척이나 불만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피투성이 옷을 본 의원은 심상치 않았는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얼굴을 바꾼 후 순덕이 아버지를 진맥하고 침을 놓기 시작했다.
“크게 다친 곳은 없네. 작은 상처들뿐이야. 뭔가에 홀린 것 같네. 침을 놓아 기가 통하게 해두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걸세. 그리고 약재를 준비해둘 테니 가져가라고 말을 전하게.”
라고 동네 남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사립문을 나가려고 하자 순덕어미가 아기를 업고 순덕이를 데리고 동네 아이들의 안내를 받아 마당으로 들어왔다.
“순덕이 아버지!”
순덕어미가 남편을 부르며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순덕어미가 의원인 자신에게 인사 없이 지나간 것이 못마땅해 기분 나쁜 듯 의원은 갓끈을 다시 매만지며
“애햄, 애햄”
두 번 기침을 하고 사립문을 나섰다. 어차피 의원이 집으로 돌아가서 아침밥을 먹고 나면 순덕어미가 약재를 받으러 올 것이니 그때 못마땅한 기분을 풀면 될 노릇이었다.
돌이엄마는 물동이를 깨어버려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어미야, 밖에 무슨 일이냐?”
방문을 열어두고 밖이 궁금해 내다보던 돌이네 할머니가 사립문으로 들어오는 돌이엄마를 보고 물었다.
“예 어머니!”
돌이 엄마는 일단 대답을 하고 열려있는 방문으로 다가가 우물가에서 있었던 일을 할머니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남편에 의해 일찍 집으로 돌아온 돌이엄마는 우물가의 자세한 일을 모르고 있었다.
순덕이 아버지가 우물가에서 쓰러지자 동네처녀들이 불러온 남자들 사이에 돌이엄마의 남편인 이서방도 끼어있었다. 이서방은 아내가 순덕이 아버지를 보고 놀라 물동이를 깨뜨린 것을 알고 걱정이 되어 먼저 집으로 돌려보냈다. 돌이 엄마가 우물가의 이야기를 마치고 부엌으로 들어서자 이서방이 옆집물동이를 빌려 물을 길러왔다.
“여보! 많이 놀랐지?”
이서방은 물동이를 내려놓으며 아내에게 말을 걸었다.
“순덕이 아버지는 괜찮아요?”
“큰 상처는 없다고 하네. 상처가 전부 가시 같은 것에 긁힌 거라는군. 의원이 진맥도 하고 침도 놓아서 쉬면 괜찮아진다는군. 도깨비한테 홀렸데. 요즘 도깨비 때문에 문제야. 아랫동네 곽씨도 밤새도록 도깨비하고 씨름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밤새워 나무를 잡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잖아. 한 동네에 몇몇이 도깨비 때문에 혼이 나네. 아주”
이서방은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물을 독에 부었다. 그리고 물동이를 돌려주러 사립문을 나갔다. 이서방은 아내가 크게 놀란 것은 아닌 것 같아 안심을 했다. 물동이를 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네가 어수선하고 다른 무슨 이야기가 없나 궁금하기도 했다. 안개 자욱한 아침에 일어난 작은 사건이 이서방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전혀 생각도 못 한 채 이서방은 도깨비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순덕아버지가 누워있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네 사람들은 도깨비의 장난이 점점 심해져서 큰일이라고 한마디씩 입을 뗐다. 아침을 먹고 난후 점심때까지 마을 사람들은 이집 저집에 모여 새벽에 우물가에서 있었던 일과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로 어수선했다. 도깨비에 대한 피해는 종종 있는 일이다. 대부분 숲의 입구나 밭에서 도깨비에게 당한 사람이 발견되거나 스스로 집으로 걸어 돌아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 피해를 정확히 몰랐다. 종종 몇몇 사람의 입을 통해서 도깨비한테 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었다. 그에 비하여 이번 순덕이 아버지의 경우에는 여자들이 많이 모이는 새벽시간대에 우물가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더욱 그 파장이 큰 것이었다. 결국 마을사람들은 이야기 끝에 관아에 이야기하여 도움을 받자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작은 마을에서 한곳에서 올리는 건의를 관아에서 들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촌장은 다른 마을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촌장은 종이, 붓, 먹, 벼루, 사발을 준비시키고 마을 사람들을 모았다. 모인 사람 가운데 글 잘 쓰는 사람에게 도깨비에게 당한 피해 내용과 다른 마을에 이야기 할 내용을 쓰게 했다. 그리고 서명하는 곳에는 사발을 업어놓고 서명자의 성과 이름을 세로로 사발에 붙여 썼다. 다음 서명자가 그 옆에 이어서 사발에 붙여 성과 이름을 세로로 서명을 했다. 점차 사발을 중심으로 둥글게 서명이 이루어졌다. 사발에 각자의 성이 붙여 쓰이고 바깥쪽에 이름이 붙어있었다. 이 사발통문을 여러 장 만들었다.
이튿날 아침 이서방은 장에 내다 팔 물건과 함께 촌장에게서 받은 여러 개의 봉투를 가슴에 품고 장터로 향했다. 5일마다 열리는 안동장날에는 각 마을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므로 이때에 긴요한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서방은 전날 마을에서 만든 사발통문을 장터에 온 여러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미 장터는 도깨비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어른들은 장터의 국밥집에 모여앉아 도깨비 사건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셨다. 장터에 구경 나온 아이들 또한 도깨비 사건이 궁금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어른들의 이야기를 훔쳐들었다.
그리고 5일후 다시 인근에서 가장 큰 장인 안동장날이 돌아왔다. 안동장날은 5일마다 돌아오지만 날짜를 달리하여 열리는 인근의 챗거리장, 예안장, 풍산장 등을 통해 사발통문은 계속해서 퍼져나갔고 도깨비에 관한 소문도 부풀려져 퍼져나갔다. 그 사이 안동장에서 퍼져나간 사발통문은 다시 각 마을의 회답을 받아 안동장터로 돌아왔다. 이서방은 이번에도 통문을 받아오는 역할을 맡았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보내왔다. 이미 챗거리장에서는 몇몇 마을 노인들이 모여 회의를 가졌으며 관아에 낼 문서도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서 안동장터로 보내왔다. 이서방은 통문과 소식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가 촌장에게 보고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5일이 지났다. 안동장터에 고을의 대표급 노인들이 모여 관아에 가져갈 문서를 만들었다. 이렇게 열흘 동안 만들어진 안동사람들의 요청이 관아에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