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크리스마스!

궁금아리 27

by 신정애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 삐약!

신나게 놀다 해가 질 때가 되어 집으로 가던 아리

어디론가 바쁘게 가고 있는 오리를 만났어요.

"어디 가세요? 오리님."

"기쁜 일이 있단다." 하고는 휙 지나갔어요.

" 기쁜 일이 뭘까?" 고개를 갸웃 하며 가다가

"어? 고양이님 어디 가세요?" 고양이를 만났어요.

"......"

고양이는 실뭉치만 보며 빨리 지나가 버렸어요.

'아, 뭐야 언제나 실뭉치만 보고 있는 바보 메롱.'

혼잣말로 약을 올렸지요.

"이상하네, 다들 어디 가는 거야?" 점점 궁금해졌어요.

"어? 생쥐님 어디 가세요?" 생쥐님은 친절하니까 알려주겠지 생각했어요.

"이제 곧 밤이 될 거야. 어서 가야 해."

"밤이 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아주 기쁜 일이 생기지."

"그럼 나도 - 같 --" 같이 가자는 말도 하기 전에 바쁜 듯 가 버렸어요.

그 뒤로 귀가 큰 사막 여우가 달려오는 게 보였어요.

"여우님 어딜 그렇게 뛰어 가세요?"

"응, 깜깜하면 길 찾기가 어렵잖아. 어서 가야 해."

"여우님에게도 기쁜 일이 있는 것이죠?" 아리가 물었어요.

"그럼 엄청 기쁜 선물을 받으러 간단다."

"우와 나도 따라갈래요."

"안돼, 엄마 아빠 걱정하신다. 어서 집에 가거라." 하고는 가버렸어요.

"힝 뭐야 나도 가고 싶은데 --" 실망해서 가고 있는데

엄청 큰 메인쿤 고양이가 먼 곳을 보며 천천히 가고 있었어요.

"고양이 님 어디 가세요?"

"...." 꼬리만 까딱 하고는 지나가 버렸어요.

'이건 분명 대단한 일이 있는 거야 - 엄마 아빠에게 알려야 해.'

아리는 달려 집으로 갔어요.

" 엄마, 아빠, 기쁜 일이 있대요." 소리를 치며 집으로 들어갔어요.

"이렇게 늦게 돌아다니면 어떡해 걱정했잖아." 하면서도 엄마는

"기쁜 일이 라니 무슨 기쁜 일?" 하고 눈을 반짝였어요.

"모두 기쁜 일이 있다고 어디로 가고 있어요. 우리도 따라가 봐요." 아리는 마음이 급했어요.

"이 밤중에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날씨도 추운데." 아빠는 시큰둥했어요.

"여보, 연말이니 혹시 선물을 주는 거 아닐까요?“ 엄마가 말했어요.

"맞아, 엄마. 엄청 큰 선물이 있다고 했어!"

"그럼 우리도 가서 선물을 받아야지. 여보 어서 일어나요." 엄마는 벌써 나서고 있어요.

"아 그 참 귀찮은데? " 하더니 아빠가 제일 빨리 달렸어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니까 앞서 가는 친구들을 따라잡아야 해요. 이쪽으로 갔어요!"

아린 신나서 폴짝폴짝 발이 땅에 닿지도 않네요.

"아이고 힘들어." 엄마가 헥헥 쉬고 싶어할 때

"어 저기 누가 보인다." 아빠가 말했어요."

그건 방울이 달린 생쥐 꼬리였어요.

"아, 살았다. 이제 그냥 천천히 걸어가면 돼요." 아리가 아빠에게 말했어요.

"정말 다들 어디로 가는 거지? 진짜 좋은 일이 있나 봐. 잔치를 하나?" 엄마가 날개를 한번 털며 말했어요.

"아, 신난다. 도대체 뭐가 있을까? 가슴이 콩닭 콩닭 해요."아리도 기대로 신났어요.

"그래, 엄청난 선물이 있나 봐. 그러니까 다들 이렇게 추운 깜깜한 밤인데도 가는 거겠지?"

" 엄마 저 앞을 봐. 이건 긴 행진이야." 모든 동물들이 줄을 서서 가고 있어요.

이런 즐거운 일이 있다니 노래가 저절로 나왔어요.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정말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어두운 밤길을 행진하던 동물들은 드디어 작은 불빛이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

쉿!! 조용-!! 앞 서 가던 오리가 걸음을 멈췄어요.

우와 아아아아 —

그곳에는 너무나 작은 아기가 누워 있었어요.

엄마, 아빠는 아기가 추울까 보살피고 있었지요.

모두아기를 보려고 조심조심 둘러섰어요.

아기는 방긋 웃으며 잠들어 있었어요.

아리는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이 모든게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하늘에서 별들이 반짝이며 축하 해 주었어요.

그 별을 타고 산토끼들이 내려왔어요.

함께 기쁜 노래를 불렀어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생일 축하 합니다."

그 노래는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어요.

신비롭고도 놀라운 밤이었어요.

"아기들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선물이지." 엄마는 아리를 꼭 안아주었어요.

귀여운 아기 병아리 아리에게 첫 번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왔네요.

아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