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이 따라 오네요

어른 시 1

by 신정애



달님이 따라 오네요.

문득 산 위로 올라오더니

우거진 수풀을 지나

겨울나무 가지들을 스치며

동그랗고 하얀 달님이 따라 오고 있어요.





하늘은 붉어지고

숲은 검어지는데

달님은 더 하얗게 빛이나요


높고 낮은 산등성이를 따라 달리기를 하던 달님이

겅중겅중 하늘로 올라가요.

작은 하얀 공이 되어 나를 내려다 봐요.





이제 내가 달님을 따라가요.

불 냄새 나는 엄마 솜바지를 받아 입고

찬바람 둘둘 목도리를 감고


잡히지 않는 달님을 따라

얼어붙은 강을 지나 산을 넘고 또 넘어

내가 달려가고 있어요.

엄마, 눈이 시려워요.


2026. 1.31 엄마 제사를 지내고 서울로 오는 길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