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조금 물러 선
낡아빠진 건물.
다 막아버린 벽에 궁금한 작은 문
삭아서 갈기 갈기 찢어진 차양의 2층 창문
꽃샘, 꽃순이, 길벗이 있다.
몇 걸음 더 내려가면
거기서 거기지만 좀 나은 건물에
몽마르지, 스칼렛, 청기와가 붙어 산다.
목 마르지 어서 들어와 하는 것 같다.
길 건너편엔 주홍의 카리브가 있다.
검은 아스팔트 길이 잠시
푸른 카리브해로 느껴지기도 한다.
겨울이 막 끝날 즈음
화이팅이 꽃샘으로
화려한 빨간색 새 간판을 달았다.
뒤이어 몽마르지도
엘이디 테두리가 선명하게 튀는
형광 다홍색 '파티'로 이름을 갈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몽마르지였는데 실망이 컸다.
그 간판들 사이에 들어선 깔끔한 4층 새 건물.
많 은 물 교 회.
ㅣ ㅣ 꽃 샘 (화이팅)
ㅣ ㅣ 꽃순이
ㅣ ㅣ 길 벗
카리브 ㅣ ㅣ 많은물 교회
ㅣ ㅣ 빌라
ㅣ ㅣ 몽마르지(파티)
ㅣ ㅣ 스 칼 렛
ㅣ ㅣ 청 기 와
목마른 양떼들은
오늘도 물을 찾아 이 오르막을 헤맨다.
몽마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