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지

어른 시 2

by 신정애


길에서 조금 물러 선

낡아빠진 건물.

다 막아버린 벽에 궁금한 작은 문

삭아서 갈기 갈기 찢어진 차양의 2층 창문

꽃샘, 꽃순이, 길벗이 있다.


몇 걸음 더 내려가면

거기서 거기지만 좀 나은 건물에

몽마르지, 스칼렛, 청기와가 붙어 산다.

목 마르지 어서 들어와 하는 것 같다.



길 건너편엔 주홍의 카리브가 있다.

검은 아스팔트 길이 잠시

푸른 카리브해로 느껴지기도 한다.


겨울이 막 끝날 즈음

화이팅이 꽃샘으로

화려한 빨간색 새 간판을 달았다.

뒤이어 몽마르지도

엘이디 테두리가 선명하게 튀는

형광 다홍색 '파티'로 이름을 갈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몽마르지였는데 실망이 컸다.

그 간판들 사이에 들어선 깔끔한 4층 새 건물.

많 은 물 교 회.





ㅣ ㅣ 꽃 샘 (화이팅)

ㅣ ㅣ 꽃순이

ㅣ ㅣ 길 벗

카리브 ㅣ ㅣ 많은물 교회

ㅣ ㅣ 빌라

ㅣ ㅣ 몽마르지(파티)

ㅣ ㅣ 스 칼 렛

ㅣ ㅣ 청 기 와


목마른 양떼들은

오늘도 물을 찾아 이 오르막을 헤맨다.


몽마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