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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united Mar 12. 2018


#4. 디자인 전시 -21세기의 첫 10년

디자인 전시의 양적 팽창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디자인 전시의 흐름을 디자인미술관의바깥으로 시선을 돌려 살펴보면, 지난 15년간 디자인 전시의외연이 전반적으로 넓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전시의 주체는 디자인미술관과 디자인재단만이 아니라 대표적인국공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 미술관과 같은 현대미술관으로 확대되었다. 이와 더불어 삼성그룹 산하의 리움 현대미술관을 필두로 대림, 일민, 금호, 성곡, 토탈, 사비나 미술관과 같은 중소 규모의 사립미술관들이 현대 미술의 한 분과, 혹은인접 분야로 ‘디자인’을 전시 컨텐츠화 하려는 시도가 있어왔다. 서울대학교나 국민대학교처럼 디자인 전공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대학미술관은 논외로 치더라도 국제갤러리나 가나아트와 같은 대표적 메이저 갤러리 조차 심심치 않게 디자인 전을 선보이고 있어 새삼 지난 15년간 디자인 전시가 양적으로 얼마만큼 팽창해 왔는지 깨닫게 된다. 


특히 한국사회는 국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디자인 올림픽, 디자인 비엔날레와 같은 메가이벤트를 통해 디자인이라는 어젠다를 국가 단위, 시도 단위로 선점해 나가려는 사회적 욕망을 경쟁적으로드러내왔다. 이러한 디자인 열병의 정점은 물론 2010년세계디자인수도로 서울시가 선정된 사건이었으며, 이 단계에 이르면 도시 전체가 디자인을 전시하는 거대한전시 ‘판’ 으로 변모하게 된다. 


일제에 의한 식민 경험과 근대화, 더하여 외세가 개입된 한국전쟁에의해 전통과 급격하게 절연된 우리 디자인의 기원을 찾고, 강압적으로 주입된 근대화의 논리에 기계적으로병합되지 않는 우리만의 특수한 디자인 역사를 구성하려는 노력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맞은 ‘디자인춘추전국 시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 켠에서는 서구 디자인대가들의 명품들이 전시되고, 또 다른 한 켠에서는 타이포그라피 전시의 갈래들이 나름의 소사를 써내려가고 있고, 그러는 사이 디자인의 어젠다는 창조도시, 생태, 지속가능성, 인클루시브, 적정기술등 수십 갈래의 어휘들로 나뉘며, 정체성을 생성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심정을 한마디로 일갈하자면 “정신없음”이다. 정신이 없다는 말의 진의는 수용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가짓수는 많은데 뚜렷하게 잡히는 것이 없이 전시의 볼륨만 커졌다는 이야기다.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이벤트화 내지는 프로젝트화 된 전시 내부에 핵심적인 ‘정신’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디자인 운동가 박활성 역시 2000년 이후의 디자인 전시 풍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토로한 바 있다.


“목적지는 물론이고 방향을 잡아줄 키도 없고, 설사 키가있다 하더라도 키를 잡을 사람이 없고, 없지는 않아도 또 너무 많아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고, 마치 음악 소리 요란한 빅밴드 팀들이 동시에 한 배에서 연주를 하는 것 같다…...”[1]  


아래 목록은 1990년대 이후 디자인과 관련한 주요한 전시의 목록이다. 어떤 식으로든디자인과 관련된 전시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겠지만, 대체로 한국 디자인 역사·문화와 동시대디자인 이슈를 다룬 전시들로 한정하였다.[2]



전시목록


1994년 제 29회 산업디자인전람회에서 시각디자인부문이 분리, 서울 국제산업디자인박람회 개최


1997년 <일상, 기억, 역사: 해방 후 한국미술과 시각문화>, 97광주비엔날레 특별전


199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디자인을  문화산업 7대 전략 부분으로 지정, 이러한 제도적 일환으로  예술의 전당 내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개관

  <디자인 발견: 일상  속 디자인 문화>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시각문화-세기의  전환>, 성곡미술관

  <동아시아 문자예술의 현재>전, 예술의 전당 서예관


2000년  <간판을 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01년  <서울 국제타이포 비엔날레> 출범 

             <de-sign Korea: 디자인의 공공성에 대한  상상>,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버내큘러 미러:  20세기 세계디자인>, 세계산업디자인대회 전시 행사


2002년  <간판과 디자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안상수 -한글  상상>, 로댕 갤러리


2003년  <디자인이 있는 거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04년  <신화 없는 탄생, 한국 디자인 1910-1960>,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2005년  <삶을 비추는 디자인>,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한국 디자인: 산업, 문화, 역사>, 200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출범 특별전

             <인간을 위한 도시 디자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06년  <정치 디자인, 디자인의 정치>, 제로원디자인센터


2007년  <빛, L.I.G.H.T>,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아트스퀘어, 디자인  도서관이 되다>, KT&G 상상마당 아트 스퀘어

             <서울디자인위크  2007>, 코엑스


2008년 <한국의 시각문화와 디자인 40년>, 한국디자인문화재단,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디자인 메이드  2008, 세이빙 바이 디자인전>,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서울 디자인 올림픽>  출범

           <한국포스터 100년전>,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아트 & 디자인 _나는 디자이너이다>, 두산갤러리

           <잡지매혹>, 제로원디자인센터

           <한글_글, 말, 이야기전>, 아트센터  나비

           <이상 한글>전, 아트센터 나비


2009년 < The Clue:  더할나위 없는>,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우리를 닮은 디자인,  코리아 디자인 2008>, 한국디자인문화재단

         <예술, 디자인 그리고 도시전>, 클레이 아크 미술관

         <패션의 윤리학 - 착하게  입자>, 경기도 미술관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디자인>,  덕원갤러리


2010년 <서울디자인 자산전>, 서울디자인재단, 경희궁미술관

         <서울 디자인 한마당>,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명칭 변경

         <10인 10색 서울 10색과 10인의  디자이너>,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디자인갤러리

         <디자인 올림픽에는 금메달이  없다>, 인사미술공간

         <한국 브랜드 100년: 로고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한국근현대디자인박물관

         <프리 스타일: 예술과  디자인의 소통>,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1년   <도가도비상도>, 2011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1:  동아시아의 불꽃>(타이포그라피 국제 비엔날레),  예술의 전당 서예미술관

         <세라믹 아트 & 테크놀로지>, 예술의 전당

         <핸드메이드 디자인- 수작  걸다>,  더갤러리


2012년    <인생사용법>, 문화역서울 284

          <서울 디자인 자산>,  경희궁 미술관

          <한글 TRANS: 영감과  소통의 예술>, 남서울미술관

          <디자인 미래학 Design  Futurology>, 서울대미술관MOA

          <업사이클 디자인>,  롯데갤러리 잠실

          <디자인, 컬렉션, 플리마켓>, 금호미술관

           <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간판역사100년> - 간판, 눈뜨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

          <ㅎㅇㅅㄷ 편집 디자인 20년>, 홍익대학교 미술관

          <한글 타입페이스 ‘공간’ 패밀리전>, 땡스북스

          <한글잔치展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갤러리 뚱

          <포스터 이슈, 모어  플리즈>, 테이크아웃드로잉 카페


2013년    <타이포잔치 2013 : 슈퍼 텍스트>, 문화역 서울

          <거시기, 머시기/ 것이기, 멋이기>,  2013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 또  다른 언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디자인 상설전

          <이병복, 3막 3장>, 아르코미술관

          <지구 사용 설명서>,  Space K

          <새로운 물결: 가구와  신진 디자이너들>, 금호미술관

          <DNA×연금술: 디자인과 미술 사이 가로지르기 >, 대구미술관


2014년   <사물학 I: 디자인과 예술>,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디자인 상설전

              <작은 미래 – 적정기술의 적정성>, 남서울미술관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 일민 미술관

              <한국 근현대 미술교과서>, 김달진 미술자료 박물관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디자인 상설전 사물학 II: 제작자들의 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交, 향 Graphic Symphonia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 수집이 창조가 될 때

문화역서울 284 타이포잔치 2015 : 도시와 타이포그라피

ACC 문화정보원(라이브러리파크) 내 기획전 아시아의 디자인

일민미술관 우주생활

일민미술관 언리미티드 에디션 7- 서울아트북페어  2015

한국국제교류재단 KF 갤러리 맛 MA:T – 한국의 멋과 정

탈영역 우정국 XS: 영 스튜디오 컬렉션 

제로랩: 사선에 대하여 구슬모아당구장

진달래 & 박우혁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아마도 예술공간 옷


2016년

토탈미술관 디자인 없는 디자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예술가의 문서들: 예술,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협업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별별수저

디뮤지엄

헤더윅 스튜디오

문화역서울 284

Mode 7 Moments:한국  패션 100년

근현대디자인 박물관

심벌로 읽는 대한민국: 대한민국 심벌역사 120년전

일민 미술관

그래픽 디자인, 2005- 2015, 서울

일민 미술관

언리미티드 에디션 8- 서울아트북페어 2016

서울대 미술관

뉴 올드: 전통과 새로움 사이의 디자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구체적인 예, 진달래&박우혁 전

7 1/2 프로젝트 공간 암호적 상상 IV 슬기와 민 

페리지 갤러리 Autopilot 잭슨 홍



      


[1] 출처: http://www.artmuseums.kr/admin/?corea=sub2_1&no=33,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홈페이지2008년 6월 9일게재

[2]  designdb.com과 월간디자인사이트 http://mdesign.design.co.kr/ 의 디자인 전시 목록을 중심으로 살펴보았고, 그 이전의 전시는 주요 기관과 문헌조사를 통해 목록화하였다. 디자인비엔날레와세계디자인 수도 행사와 같은 메가 이벤트, 개인전과 졸업전 등의 행사는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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