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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united Apr 16. 2018

 Nanji Libro & Gray Books

Proposal Paper_ 난지미술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제안서

프로젝트 명


a. “난지 리브로” – 19권의 회색문헌들 (공동협력 퍼포먼스) 

b. “회색전집” - 릴레이 채문/채록 프로젝트 (출판 및 영상 프로덕션) 



작성 및 제안 _ 조주리(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 연구자)


기획의도

일반적으로 입주 연구자에게 기대되는 주제기획전의 방식보다는 일상의 대화, 공유된 순간과 경험들, 난지 아트쇼를 만들어 나가는 내부의 기록들을   쌓아나가는 방식으로부터 공동의 유산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기획자로 입주하여 한해 동안 지근거리에서   동료 작가들의 일상과 삶을 관찰하고 연구해 나가는 것을 본 프로젝트의 본령으로 삼는다. 그 과정   속에서 얼마간은 기획자의 시선에서 편집, 축적된 기록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 소비해 나가고자 한다. 기획자의 직능 발현이나 비평적 개입을   통한 리더십 발휘보다는 오히려 다수가 즐기며 공유할 수 있는 룰과 전략들을 제안하고 유연하게 수정해 나가는 정도였으면 한다. 내부로만 수렴하거나, 특정한 기류에 따라 이합집산되는 공동생활의   관성을 의식하면서, 동료들로 하여금 피-관찰자로서의 건장한   긴장감과, 더불어 기획하고 완성해가는 공동 제작자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함으로써, 회색문헌들이 알음알음 안으로/바깥으로 유포되었으면 한다.  


제안내용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를 일시적으로 구성하는 12기 작가 외에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생활인과 주변인들을 포함, 각각의 인물들을 일종의 ‘책’으로 간주한다. 기획자는 작가적 삶으로부터 추출한 일종의 서지 정보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하여 타인에게 대출하고 대출받는 공동의 퍼포먼스 “난지 리브로”(Nanji Libro)”를 제안한다. (상반기 프로젝트) 

이를 시작으로 일종의 비공개 서적 혹은 유통 경로에서 벗어난 희귀 서적을 칭하는 “회색문헌”(Gray Literature)이라는 수사를 빌어, 관성적으로 제작되어 온 작가론 모음집과는 다른 감성의 채문/채록 프로젝트를 연중 과제로 발전시켜 간다. “회색전집”은 유사한 출판 룰에 의해 ‘컴필레이션’되는 작가의 이력 모음과 작품론 구성 대신, 좀더 파편적이며 비선형적 서사들로 구성되는 집단기록의 형태가 될 것이다.  

남은 힘이 있다면, 영상이나 사운드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건축적으로 응집되는 모니터-앗상블라쥬 혹은 무대 장치를 연출하여 12기의 마지막 쇼로서 귀결짓고자 한다.  


*참고설명(출처: 위키피디아) 

灰色文獻
 gray publication / gray literature / technical report
 
 출판에 관련된 정보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아서 접근, 열람, 입수에 어려움이 있는 문헌. 짧게 말해서 비공식 유통 자료.
 
 온전히 모든 것을 공개하고 배포하는 문헌은 백서(白書; whitepaper)라고 불리며, 대외적으로 절대 공개해서는 안 되는 문헌은  대외비(blackpaper)라고 부르는 것을 감안하면, 회색문헌은 그 둘 사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도 그 정도가 다 달라서, 정말 작정하고 추적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자료가 있는가 하면, 출판전 논문처럼 당장은 접근이 어렵지만 좀 더 기다리면 차후에 열람이 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다.
 
 회색문헌은 그 종류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 밝은 회색문헌(Light Gray) : 공개를 목적으로 하며 주로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출간하는 문헌(보고서, 통계, 국가 및 국제 표준, 법률 및 입법 자료) , 저자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기록한 문헌(학위논문, 학회 발표논문

· 회색문헌(Medium Gray) : 동일한 목적을 갖는 집단 내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도록 제한된 문헌(기술보고서, 내부회의록) 

· 어두운 회색문헌(Dark Gray): 특정인이나 단체가 공개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는 존재가 불투명한 문헌[1](대외비)



전시구성

난지 리브로 – 각자의 스튜디오 안에서 순환하는 퍼포먼스로 기획하거나,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시장 한 동 사용, 그러나 전시장 대부분의 공간은 사용하지 않고 5명 이하의 그룹이 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박하고 안온한 분위기의 방을 (3X3m 이하의 작은 방) 연출하여 사용. 


회색전집 (결과보고전) – 전시장 한 동의 일부를 원형 무대로 연출하여 사용, 스무 대 가량의 각기 다른  크기/디자인/스펙의 모니터 혹은 스피커장치를 작가의 선호에 따른 조도와 정보 제공의 폭을 반영하여 다이내믹하게 배열하고, 도서나 기록물과 병치하여 연출한다. 성좌처럼 흩어져 있지만, 멀리서는 결국 하나의 바벨탑처럼 보이는 풍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하게 제작된 아날로그 방식의 도서 대출카드
대출에 관한 규정과 프로그램 양식은 각자의 자율에 맡기는 방식
4/16-4/25 사이 진행되는 휴먼라이브러리 퍼포먼스 난지 리브로에 제안된 12권의 책 목록




추진일정

1. “난지 리브로” – 19권의 회색문헌들 (공동협력 퍼포먼스, 봄- 오픈스튜디오기간 혹은 전시와 전시 사이의 주말 사나흘간) 

2. “회색전집” - 릴레이 채문/채록 프로젝트 (출판 및 영상 프로덕션, 3-10월 사이 Ongoing project)  3. 결과보고전 및 부클릿 인쇄 (11월 중 가을-오픈스튜디오 기간 혹은 이후) 



별도의 전시나 공개적 프레젠테이션 없이 일상적 공간과 타임라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서 충분한 의미달성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기관 내의 요구와 내부적인 협업에 대한 동의가 더해져, 공개된 전시포멧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면 독자적인 전시 문법을 가질 수 있도록 좀더 섬세하게 고민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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