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2017)에게 어울리는 3단어 식상, 황당, 억지
살면서 단 한 번도 범죄영화를 안봤다면 괜찮을수도
*Not prologue.
20년 전에 나왔다면 훨씬 더 대박쳤을 영화, 꾼 리뷰
단군이래 대한민국을 뒤집어놓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은 체포를 피하던 도중 죽은것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과 함께 복수를 하기로한 지성은 사건의 담당검사 박희수와 함께 잡자고 제안을 한다. 이에 박희수는 자신들이 부리고 있는 사기꾼들과 큰 판을 그리며 동참한다. 판이 벌어질때마다 서로 간 의 이익들이 상충하고 이에 따른 과정에 반전이 벌어지는 영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적절한 관람객을 선정해 보겠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범죄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아직도 안 봤다면 추천한다. 신선하지 않은 소재와 시나리오, 이야기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며 감탄이 터져나오는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다. 모든 장면들이 다 어디서 본 것같고, 이 영화만을 위한 새로운 장치나 혁신은 없다. 온갖 범죄영화에서 다 끌어다온 스토리 뿐이다.
더불어 현빈보다 유지태가 사실상 주인공이다. 비중도 훨씬 크고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은 유지태가 맡았던 박희수이다. 그런 탓인지 주연인 현빈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의 시작은 현빈이 시작했으나, 극의 전체적인 흐름은 박희수가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 현빈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 영화를 전혀 이끌어가지 못하고있다. 더불어 이 영화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캐릭터에 대한 당위성이 매우 부족하다. 영화의 인물들은 모두 사연이 있어서 사기꾼이 된 삶인데, 영화속에서 간단하게 묘사가 되긴 하나 설득력이 매우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억지로 끼워넣기 식 스토리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사건과 시나리오들은 정해져있으니 거기에 인물들만 끼워넣으면 되겠지라는 심보인 것 같다. 사실 범죄의 장르에서는 특히 캐릭터 구축이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인공들이 전과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동기나 행동이 감정이입이 되어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캐릭터구축이 잘 되어있어야되고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햐하지만,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그 행동의 이유 하나가 설명되는 캐릭터가 유지태가 맡은 역할 밖에 없다. 권력의 앞잡이가 되기 위해서 거친행동도 할 줄 알고, 배반도 할 줄알고 입체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나중가서는 오히려 악역을 응원하게 되는 이상한 지점에 놓이게 된다.
나머지 캐릭터는 장치이고 소품이며 사건을 진행해나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매력적인 배우들 캐릭터들이 등장하나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다분히 받을 수 밖에 없다. 오프닝은 비교적 설득력이 있다. 저 인물은 어떤 목적을 향하게 되겠구나라며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야기 진행에는 깊이감이 부족하고, 사건을 나열하고 보여주기에만 급급하다. 후반부에 들어가서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면을 보여주는데, 결말을 놓고 보면 도대체 이 장면은 왜 넣은 건지, 저 장면은 왜 넣은 건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면을 넣은건지. 반전을 추구하는 이면에는 관객들에게 사기치는 것이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영화의 스케일도 영화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한 지점이 있다. 이정도면 되었으니까 적당히 찍어 이런느낌? 전국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인물이 왜 남산타워를 접선 장소로 정하는지. 다소 황당한 면도 있었다. 물론 안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편집과 촬영은 굉장히 좋다. 안정적이고 세련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그것때문에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는영화이다. 오히려 이 영화는 명절에 가족들끼리 딱 보기 좋은 TV용 영화다. 이렇다할 재밌는 재미 신선한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극장에서 봐야할 명장면이나 훌륭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는 아니었다.
꾼.
조금만 참았다가 차라리 설에 개봉하지.
Written by JASUNG.
*이번 리뷰는 영화전문 유튜버 '엉준'님의 꾼 리뷰를 대단히 참고하였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에 글로써 많은 이들에게 남기고자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