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해보겠습니다.
한 남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쉬이 끊이지 않고 길게 이어졌다.
“요즘 고민이야.”
“뭐가?”
“선택을 못 하겠어.”
“어떤 선택?”
“두 가지 길이야. 한 길은 힘들지만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어. 다른 길은 편하지만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할 수도 있어.”
“편하게 원하는 걸 이루고 싶다는 말이야?”
남자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하는 걸 이뤄야 하지 않을까?”
맞은 편의 여자는 턱을 가볍게 쓰다듬더니 이내 대답했다.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그러면 다른 길은?”
“원하는 걸 포기하기도 조금….”
여자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래서, 해봤어? 넌 지금 뭘 하고 있는데?”
남자의 몸이 흠칫 떨렸다. 여자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고요만이 가라앉았다.
“가능성은 언제나 달콤해. 하지만 쥐고 있으면 썩어버리지. 부디 그러지 않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