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고통을 찾는 것만 같아. 내 몸이.
….
“요즘, 무슨 일 있어?”
잠깐의 침묵, 이윽고 그는 입을 열었다.
“우리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걸까?”
“고통이라….”
쉬이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답을 바란 질문이 아니었다.
“알아, 나도. 전 지구상으로 보면 내 삶이 얼마나 축복받은 건지.”
그의 시선은 여전히 아래를 향했다.
“호흡마저 고통스러운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 거야. 호흡을 의식하지 않는 삶을 바라는 사람도 사람도 있을 거야. … 나는 그렇지 않아. 하지만 고통스러워. 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게 고통스러워. 마치 내 몸이 억지로 고통을 찾는 것만 같아.”
“아니야. 각자가 느끼는….”
갑자기 시야를 가득 채우는 그의 눈동자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인정해야지.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다는 걸. 그래서 다른 걸 바라기 시작했어.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고통에 의미가 있기를.”
나와 그는 잠시간 이어졌다. 고통의 의미라. 그건 마치, 삶의 이유라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