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핑을 시작한 지 3주 차. 처음에는 의욕이 활활 불타올라서 식욕조절을 했더니 몸무게가 일주일 만에 2kg나 쑥 빠졌다. 하지만 주말을 보내며 다시 제자리로. 먹는 데 장사 없다. 빠지는 건 2주가 걸렸는데 다시 돌아오는 데는 이틀이라니. 이놈의 요요. 언제나 그렇듯 먹는 것이 문제였다. 밥을 많이 먹는 건 아닌데 달달하고 살찌는 음식들을 너무 좋아하는 편이라서, 가리는 음식 없고 뭐든 다 맛있는 요 저렴한 입 때문에 술도 안 하면서 안주발로 살찌는 1인. 그래도 2022년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킵 고잉.
시간은 오늘도 간다
한 달 안에 그래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몸무게를 감량하고 싶었는데 벌써 운동을 시작한 지 3주가 지났다. 시간이 참 잘 간다. 새해도 밝았고 다시 마음을 잡고 다이어트 도전! 늘어지지 않으려면 초반에 좀 달려줘야지. 다시 마음을 잡아본다.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이라고. 운동은 잘하고 있으니 조금 덜 먹으면 될 거라고.
운동하고 먹으면 건강한 돼지.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으면 그냥 건강한 돼지. 딱 내 이야기다. 머리로는 늘 그만 먹으라고 외쳤지만 나의 입은 늘 심심하다. 과자대신 스페셜 K를 샀는데 어우 이것도 왜 이리 맛있는지. 두 그릇을 비웠다. 운동하면 식욕이 당기고, 많이 먹으면 살찐다. 운동 안하고 안먹는게 차라리 나으려나 싶다. 이래서 다이어트가 힘들구나.
그래도 매일 운동
점핑을 등록한 후로 빠지지 않고 매일 가고 있다. 강사님이 내 또래인지 90년대 이후의 유행곡들과 노래방 조명, 신나는 음악에 맞춰 뛰고나면 기분도 좋아진다. 땀이 흠뻑 나도록 힘들게 운동 했는데 몸은 오히려 가볍고 개운하다. 무엇보다 재미있으니 조금씩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운동 3주, 내 몸에 생긴 변화...
결과부터 말하자면 3주간 몸무게는 1kg 감량했다.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간식을 많이 먹어서 금방 요요가 왔다. 그런데 인바디를 자세히 보니 반전이 있었다. 운동 전 후 체지방 4kg를 감량했다. 근육은 3kg 증가. 건강한 돼지의 탄생.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긴 했는데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키웠구나. 3주간 힘들게 땀을 흘리며 운동했는데 1kg밖에 감량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 저녁만 굶어도 1kg쯤은 감량할 수 있는데. 그래도 지방 4kg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기초대사량도 높아졌고. 이제 살찌지 않는 몸으로 변신하는 건가 하는 기대감도 불끈 솓는다.
가벼워지고 싶다.
목표가 생겼다. 몸무게 앞 자릿수 6에서 5, 그리고 4로 바꿔서 인생 몸무게 찍어보기. 10kg 이상을 감량해야 한다. 현재 몸무게는 부끄럽지만 둘째 아이 임신 중 막달 몸무게였다. 다이어트에 성공해 본 적이 없기에 더 이상은 주변에 살 뺀다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올해 마흔둘의 나이. 사춘기 아이 둘을 키우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 푸는데 정말 운동이 최고이기 때문에.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가 줄어들었다.
나는 갈수록 작고 초라해지는데, 삶의 무게는 더해진다. 아이들도 크고 부모님도 예전과 달리 아프기 시작하니 걱정도 늘어간다. 이런 무거운 마음도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기도하며 하루하루 무너지는 마음과 초라한 나를 일으켜 세운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아직 평균수명의 절반도 살지 않은 나이기에.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오늘 나는 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