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을 앞두고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by 쭝이쭝이

2025년 새해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1970년대 끝자락에 태어나 1990년대 10대, 2000년대 20대, 2010년대 30대, 2020년대 40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심화돼 내년엔 만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 중위연령도 계속 높아져 현재 내 또래인 만 45세가 중간 나이다.

젊다면 젊지만 어리다고는 볼 수 없는 나이. 고령화가 심화되다 보니 많은 자리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되고, "아직 젊네"란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실제로도 스스로 젊은 편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바로 변화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낄 때다.

언젠가부터 원래 먹던 음식, 듣던 음악, 하던 일, 가던 장소. 익숙한 것들에 편안함을 느끼고 낯선 것들에 대해선 거부감이 들곤 한다.

나는 회사를 다니는 월급쟁이 직장인으로서 20년 가까이 일해왔고, 30대까지는 정말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다. 부서가 바뀌고 업무가 바뀌어도 늘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공부하며 힘들지만 꽤 빠르게 적응하곤 했다. 부서장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었다.

이런 내게 변화는 40대에 접어들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넘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찾아온듯하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편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커져갔다.

다행히 최근 3년간은 꽤 안정적으로 인정받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일해왔다. 이런 상황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로 부서 이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고 원래보다 1년을 더 같은 부서에 근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원히 그곳에 머물 순 없었고 최근 업무가 바뀌었다. 내년이면 4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인데 한 번도 해보지 않는 업무에 놓이니 엄청난 스트레스가 나를 짓눌러왔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퇴근하면 아내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아내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내게 "힘내"라는 말 외엔 더 해줄 수 있는 말도 없었을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 삶을 3등분으로 나눌 때 30살까지는 학교를 다니고 취업을 준비하고 스스로 자립하는 시기이고 30~60살까지는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일구는 시기, 60~90살까지는 은퇴 후 삶.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20년 정도 뒤 나는 지금처럼 매일 같이 새벽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부서 이동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40대 어느 날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상을 하며 오늘 아침 신문 운세란에서 본 '이 또한 지나가리'를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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