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산책 중 마음의 별이 보였어 #05

좋은 작품

by 사단화

좋은 작품이란 무엇일까. 예술적 감각이 없는 나는 좋은 영상미를 가진 영화를 만나도 훌륭한 색감의 그림을 만나도 스케일이 귀에 익은 듯 하면서도 독특한 음악을 만나도 그 웅장함을 알지 못한다. 다만 무엇이든 다 보고, 듣고 난 후에 여운이 있느냐 없느냐로 좋은 작품임을 느낀다. 나는 그렇다.




늦은 밤 핸드폰으로 영화를 한 편 본다. 주변은 조용하니, 풀벌레만 울뿐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요해, 마음을 잔잔한 물결로 일렁이게 한다. 서느런 바람이 살짝 창문을 건드려 노크를 해온다. 폭삭, 나뭇잎은 모래와 하이파이브를 부드럽게 한다. 영화가 끝나고도 애잔한 마음을 지울 길 없다. 여러 정보를 찾는다. 영화에 관한 다양한 배경 정보, 출연 배우와 그들의 필모그래피, 영화를 분석한 다각적 리뷰를 찾아본다.

그래도 잔잔하게 퍼진 영화의 물결을 잠재울 수 없다. 마음으로 퍼진 것이라 마음으로 수습해야 할 터. 눈 감는 소리도 나지 않게 사뿐히 세상 빛을 차단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세상을 머리로 그린다.


좋은 예술 작품은 마음을 울려 내부의 흔들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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