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구석구석

여행과 행복에 대한 단상

by jrajvxjthrkk




여행이 불행해지는 지점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1시에 에펠탑, 2시에 개선문, 3시에 퐁피두.


여행을 다녀본 사람은 알 것이다. 결국 추억은 에펠탑도, 개선문도, 퐁피두 센터도 아니라는 것을.


돌이켜보면 행복은 사소한 것들이었다. 하늘하늘한 커튼 사이로 침대를 비추는 아침의 햇살, 이른 아침 따뜻한 커피 한 잔, 고층빌딩 사이를 달리며 마시는 차가운 새벽공기, 가벼운 브런치, 음악을 들으며 로비에서 여유롭게 읽는 책, 내키는 대로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자유.


우리네 삶도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행복하지 않을까. 집착을 잠시만 미루고 한 걸음 물러서서 관조하는 여유가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주는지.


행복은 그런 사소한 모든 곳에 존재한다. 행복은 프랑스, 미국, 홍콩에만 존재한다고 믿는가?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떠날 시간만 손꼽아 기다린다면, 그 짧은 일주일을 위해 긴 51주를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여행은 여행으로써 충분히 즐거운 일이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일상 속에서 그런 사소한 일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감각을 일깨우는 일로써도 매우 의미가 있다. 생활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행복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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