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사람과 앞면을 틀때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한다.
"어디 사세요?",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또는 "하시는 일이 어떻게 되요?"
이러한 질문의 숨은 뜻을 보자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연결고리를 형성하기 위한 단순한 질문일 것이다.
수 많은 질문 중에 유독 "하시는 일이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에 사뭇 머뭇거리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백수이며, 글을 적는 사람이니깐.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과 다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질문에 반응이 천지차별하다.
"우와 글을 적는다고요? 어떤 글을 적어요?" 라던지. "그런 일은 돈이 되나요?"
처음에는 말하기 부끄러웠던 일들이 이제는 무덤덤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런 반응들에 이런 고민을 한적이 있다. "글을 적는다는 행위는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글을 적는 행위 색다르게 비춰 보여질수도 있으며, 특별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글을 적는것과 작곡을 하는 음악가나 그림의 그리는 화가나 창작이라는 말로 하나로 귀결되는 예술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는 행위가 맞는것인지에 대한 의문",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애착과 또 한편으로는 좌절감"
그리고 "이 길이 맞는가에 대한 숱한 생각과 자기자신에 대한 의문"
생각해보니 이것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였음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그 누구도 알아봐주지는 않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때론 대중의 시선에 색깔을 잃을때도 있을 것이며, 물감이 번질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채 고유가치를 만들어가는 중 일것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의 응원을 온전히 받으며 묵묵히 걸어 갈 것이다.
문득 이 책이 완성된다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 사람은 왠지 이 책의 글을 좋아할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