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서는 늘 왜 그 사람을 사랑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줄지어 놓으며 마음을 늘 속여왔다.
지난 인연의 연속성이 사랑의 의미를 물색케 하고 퇴색하게 만들었기에 우유부단함이 늘 따라다녔다.
지난 사랑으로 못된 습관이 생겼을까 봐 그래서 그 습관들로 하여금 네게 좋지 않을 영향을 줄까 물러선다.
사랑에도 나이가 있을까. 세월이 흔적이 새겨진 사랑이라 조심스러운 걸까. 그랬기에 미적지근해지는 걸까.
만약 끌리는 이유를 자세히 알았다면 그랬다면 네게 다가섰을까.
'그때의 너는 내게 말했지 사랑을 줄 수 있다고', 비로소 선명해지는 하나의 얼굴.
너와 닮은 사람을 또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다가설 수 있을까.
'그렇다 해도 그 사람은 네가 아닌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