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은 늘 투명한 껍질에 싸여 있다. 달콤함은 분명 그 안쪽에 존재하는데, 정작 먼저 닿는 것은 언제나 차가운 비닐의 감촉이다. 껍질은 너무 얇고 투명해서, 우리는 때로 그것의 존재조차 망각한 채 통째로 입안에 넣기도 한다.
껍질째 머금은 카라멜에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달콤함은 지척에 있지만, 혀끝에 감기는 것은 오직 인공적인 비닐뿐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카라멜 본연의 맛은커녕 이질적인 이물감만 커져가고, 결국 삼키지 못한 채 뱉어내게 된다. 너무 달아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기에 포기하고 만다.
사랑도 그렇다. 어떤 마음은 시작부터 닿지 못한다. 상대를 위한다는 ‘부담스러운 관심’이 껍질처럼 너무도 투명하고 당연하게 둘러싸여 있어, 그것이 정작 사랑을 가로막는 벽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랑은 처음엔 분명 달콤했으나, 다른 이유로 변질된다. 누군가의 관심이 주머니 속에 너무 오래 머물거나 강렬한 햇빛 아래 방치될 때, 카라멜은 서서히 녹아내리며 껍질과 한 몸이 되어버린다. 떼어낼 수 없을 만큼 밀착된 관심 속에서 카라멜은 형체를 잃고 제맛을 잃어간다. 상대를 지켜주려던 그 마음이 오히려 사랑의 형태를 흐리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