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

부서진 마음의 조각들

by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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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뼈가 부러졌다. 약한 손가락 마디가 부러지듯, 마음이 약한 사람은 마음이 쉽게 부서지고 휘어지기도 한다. 상처 입는 것이 두려워지고, 그 두려움은 나를 더 약하게 만들 때도 있다.


마음이 약한 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미 부서진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조심하지 못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다시 부서지고 휘어진다.


마음에도 깁스나 핀고정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진 손가락을 보호해 주는 깁스처럼, 휘어진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줄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 보다는 덜 아프지 않을까. 그 마음이 다시는 부서지지 않도록 튼튼히 지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마음을 고정할 깁스는 없기에 우리는 부서진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아픈 마음을 숨기기도 하고, 아무도 모르게 깊은숨을 쉬며 치유가 되길 바라면서.


어쩌면 마음이 부서지고 휘어지는 것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의 손길과 미소,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다짐이 어쩌면 깁스보다 더 강력한 보호막이 되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힘이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나는 부러진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언젠가 단단한 모습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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