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서

by 본드형

중풍으로 쓰러져 팔십 해 넘게 잘 버티다가

이 주 전부터 갑자기 곡기를 끊더니

... 결핵이라네요.


좀 더 버텼으면 하는 희망과

이젠 편히 가셨으면 하는 원망이 뒤섞인

이 외로운 공간에서


누군가는 기도를 하고

또 누군가는 울음을 터트렸으며

나는 죽음을 기억했다.


타인의 죽음이

동물원 철창 속에 있는 호랑이라면

나에게 다가온 죽음은

철창을 나온 호랑이가 덤벼드는 느낌이라지.


언젠가 나도 저 침상에 누워

누군가의 기도와 울음소릴 듣는다면

무슨 생각이 떠오를까...


그 생각을 꽉 부여잡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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