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소소한 구라다

by 본드형

1월 한 달을 꽉 채워

브런치 독서챌린지에 참가했다고

경품을 받았다.


이슬아의 첫 소설 <가녀장의 시대>.

지역서점 '아마도 책방'과 콜라보했다는 책 표지가

눈에 띄는 스페셜 에디션이다.




딸이 만든 독립출판사에

엄마와 아빠가 직원으로 나오는 가족 이야기인데,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기 전까지는

소설이 아닌 100% 실제 에피소드인 줄 알았다.

저의 영원한 뮤즈인 장복희와 이상웅에게 큰 절을 올립니다. 두 사람이 자신들을 얼마든지 왜곡하고 변형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첫 문장조차 쓰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읽자마자

첫 소설을 쓰고 있는 나의 고민이 떠올랐다.


분명 내 이야기고

내 주변인들이 어쩔 수 없이 나오는데

그들의 실제 캐릭터를 어디까지 바꿔야 하나...


대사 한 줄 쓸 때마다

장면 하나 묘사할 때마다

고치고, 지우고, 다시 쓰는 걸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소설 쓰는 일이

보고서나 숙제처럼 돼 버렸었다.


가부장이 아닌, 가녀장의 시대를 상상하며

늠름한 아가씨(딸 슬아)와

아름다운 아저씨(아빠 웅이)와

경이로운 아줌마(엄마 복희)가

서로에게 무엇을 배울지 궁금해서 이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지금 사는 세상이 아닌

내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 써봐야겠다고,

그럼 나도 소설 쓰는 일이 참 재미있어지겠다고...

다시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왜 작은 이야기란 뜻의

'소설(小說)'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그건 아마도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하지만 자신은 아직 살아보지 못해 궁금한

그런 '소소한 구라'여서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