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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Dec 15. 2021

하룻강아지와 검은고양이

멋진 것들

<내일은 국민가수>7살 여자 아이가 나와

여유로운 어른 미소를 지으며 카랑카랑한 맑은 목소리로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를 부르는 걸 봤을 때

떠오르는 옛 말이 있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어린 게 어쩜 저렇게 세상 무서운 게 없지...

내심 부러우면서도


무대에 올라 손까지 바들바들 떨며 겨우 노래를 마쳐

모성애 인기를 끈 한 어른 출연자와 대비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가짜 범들이 많다는 걸 눈치챈 게야

사실은 고양이란 걸...


나도 그런 어른인 걸 들킨 느낌이었다.




내가 태어나던 해,

당시 6살 박혜령이 부른 <검은고양이 네로>란 노래에

기억나는 가사가 있다.


그러나 너무너무 장난만 친다면
고등어 통조림을 주지 않겠어요
랄랄랄랄랄~라~ 랄~ 라 (야옹)


찾아보니

'네로'란 이름은 로마 황제 이름이 아니고

이탈리아 원곡 제목인 'Gatto Nero'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Gatto가 고양이, Nero는 검은색)


원래 검은고양이를 보면

고대 왕족의 우아한 기운과 시크함이 느껴지곤 했는데

알고 다시 보니

그냥 해맑고 짓궂은 '깜씨'였다.



 

무모해 보이지만 당당한

하룻강아지처럼


무심해 보이지만 귀여운

검은고양이처럼


그런 어른으로 멋지게 늙어가야지...

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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