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알쓸신잡
금자탑(金字塔)
늘 쓰던 말인데
어느 날 우연히 그 참뜻을 알았을 때
배우고 깨닫는 즐거움이 크다.
금자탑이
후세에 전해질 만한 가치가 있는
'불멸의 업적'을 비유하는 말이란 건 알았지만,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가리키는 말로
그 모양이 <금(金)>자와 비슷한 데서 온 거란 건 몰랐다.
아! 그렇구나...
내친김에 피라미드도 찾아봤다.
피라미드는 세계적 불가사의 건축물로
이집트 왕인 파라오의 무덤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 영혼이 태양신에 도달할 수 있도록 쌓았다 해서
높이를 의미하는 이집트어 <페레무스(peremus)>,
또는 삼각형 모양의 과자를 뜻하는 그리스어 <피라미스(pyramis)>가 그 어원이라고 한다.
흥미를 끄는 건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사람들이
노예가 아닌 일반 자유인이었다는 얘기였다.
나일강이 범람하는 3개월 동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농부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취로 사업'이었고
보수를 제 때 받지 못해 파업을 했단 기록도 있단다.
또한 이런 거대한 국가 주도 사업은
동시에 여러 개의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유는, 노동력이 증가해 남아 돌기 시작했고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그 수요가 적어져 잉여 노동력을
새로운 건설에 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와! 재밌는데...
역시 알면 알수록 신비한 것들이 참 많다.
쓸데없는 잡학 지식이라도 말이다.
당시에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후세에는 알짜 관광자원으로 남는
피라미드를 보니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살면서 무슨 탑을 쌓고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남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그냥 '건물주'가 되고 싶었던 바람이
조금 부끄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