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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공감을 원한다
연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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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형
Jul 1. 2022
나는 해냈는데 왜 못하지?
'흙수저' 부자가 '금수저'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덜 동정하고 부의 재분배도 덜 지지한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봤다.
나도 열심히 노력해 자수성가했으니
그들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란다.
얼핏 이해가 가면서도
자신도 그 처지에 있어봤으니 공감할 수 있을 텐데... 왜?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 일수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니
공감(Empathy)과 동정(Sympathy)은
전혀 다른 의미다.
어원을 각각 풀어보면
'감정(feeling)'을 뜻하는 'pathy'에다가
'내면(in)'을 뜻하는 em~과
'함께(with)'를 뜻하는 sym~을 붙인 단어다.
즉, 다른 사람이 슬퍼하거나 고통을 겪을 때
단순히 연민을 느끼는 동정보다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공감하는 게 훨씬 어렵다.
마치 옆에 아이가 울면 따라 우는 게 동정이라면
우는 이유를 이해해 기저귀를 갈거나 젖을 주는 게
더 높은
내공이
필요한 공감의 레벨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나는 얼마나 공감을 잘하는 사람일까
다시 또 궁금해진다.
그냥 동정하는 거면서 공감하는 거라고
편하고 위선적인 삶을 산 건 아닐까?
가끔 남자는 여자가 화난 이유도 모르고
일단 면피성으로 미안하단 소리를 할 때가 있다.
그때 "뭐가 미안한 건데?"하고 그녀가 계속 째려보면
분명 공감(Empathy)을 원하는 거다.
"어쩌라고?" 하며
같이 화를 내는 동정(Sympathy)이 아니고...
그녀는 공감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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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작가 연습생입니다. * 문화잡지 <쿨투라> 병오년 1월호에 제 글 '나의 로시난테에게'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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