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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Aug 11. 2022

커뮤니티로 돈 버는 세상이 올까?

<프로세스 이코노미 > 독서 후기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팔아라


회사 도서관에 신간들이 들어왔다는 공지를 보다가

한 책의 소개글이 눈에 띄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 오바라 가즈히로 -


고품질의 아웃풋(결과)을 가지고 가격 경쟁하려 말고,

만드는 그 프로세스(과정)를 차별화해 판매하라

문구에 끌려 대출해 읽다가 깜짝 놀랐다.


요즘 내가 신사업 업무를 담당하며 열공 중인

'NFT 커뮤니티'의 개념과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란

그 반대 의미인 '아웃풋 이코노미'로 이해하면 쉽다.


음식을 만들던

영화를 찍던

책을 쓰던

최종 완성품(아웃풋)으로 돈을 버는 게 일반적이고

이런 아웃풋 이코노미에선

품질, 가격, 유통, 마케팅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SNS의 발달로

그 완성품의 차이가 거의 사라지고 있어서

이제 그것이 나오기까지 과정, 즉 프로세스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작가가 '글 쓰는 모습'을 방송한다거나

영화 '제작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과 같다.


또한 혼자 작업하는 아티스트의 경우,

창작과정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반응을 들을 수 있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도 확보할 수 있다.


그 프로세스(과정)에 담긴 스토리나

창작자 개인의 철학(세계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새로운 가치가 파생되고

이것이 아웃풋(결과)에 고유한 차별성을 부여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논리다.


커뮤니티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같은 이유로 NFT를 발행해

젊은 브랜드 팬덤층을 모아 커뮤니티로 만들려고 한다.


나 역시 벤치마킹을 위해

2개의 NFT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 중인데

디스코드나 오픈 카톡방에 들어가 보면

크게 두 부류의 멤버들이 모여있는 듯하다.


하나는

NFT를 투자자산이나 유료 멤버십처럼 인식해

최대한 가격을 올리거나

기업이 제공하는 혜택을 뽑아내는데 관심이 큰 부류고,


다른 하나는

시장에서 저평가된 아웃풋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공동운명체 같은 부류다.


전자는 대부분 대기업이 진행한 프로젝트고

후자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개념에 가까운 건 후자다.


그도 그럴 것이

MZ세대는 돈과 명예를 얻어 아웃풋을 소비하는데 보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공감하는

프로세스를 공유하는데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약자를 응원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가 성공하는 스토리에 열광한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내 편이면 결국 승리는 내 것이란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러한 프로세스의 가치는

경제뿐 아니다.


지금 아무리

돈 많고 능력 있고 잘생기고 성격 좋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지금껏 살아온 세월 동안

함께 지지고 볶으며 동고동락한

평범한 가족, 친구, 동료가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자꾸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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