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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Aug 28. 2022

X세대가 본 <서울대작전>

영화와 광고 사이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은퇴 이후에도

자신을 위해 건강과 돈을 챙기고

소비와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

 

나이 들어 뒷방 신세로 밀려나거나

시골로 내려가 조용히 한물간 청춘만 회상하며 살던

기존의 '실버'세대와 구분되는

또 다른 신(新) 세대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에 그들은

'X(모르겠단 뜻)' 세대라 불렸고

나 역시 그 속에 있었다.




<서울대작전>은 X다!


여기서 X란 '아니다'는 뜻이다.


20세기,

대한민국이 가장 화려했던 해.


오랜 군사독재, 경제개발 시대가 가고

올림픽이란 글로벌 빅 이벤트를 개최하며

서구의 신문화가 거대한 쓰나미처럼 밀려들던

흥청망청 그 시절 서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넷플릭스라는 든든한 물주를 잡고도

문소리, 유아인 같은 명배우를 데리고도

영화 <서울대작전>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


그 시절의 Car.

그 시절의 Music.

그 시절의 Fashion.

그리고 변화의 두려움과 설렘...


80년대생 감독이라 X세대 감성을 제대로 못 살렸단

그런 의미가 아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포니와 각그랜저가 등장하는 카레이싱 장면들로 꽉 찬

현대차 '브랜드 광고' 영화라는 거다.


소위 PPL처럼 일부 장면에 제품이 살짝 등장하는

귀여운 수준이 아니라,

레트로 감성을 가진 요즘 Z세대를 타깃으로

2시간이 넘는 광고를 보게 하는 상술이 너무 강하다.


아예 대놓고

자동차가 주인공인 <포드 V 페라리>처럼 만들던가...


어설픈 80년대 추억팔이 장치들 사이에

브랜딩을 노리는 그 음흉한 기획과 제작 의도가 읽힌다.





하지만 굳이 칭찬 한마디 한다면


386 세대의 트라우마이자

한국 정치사의 발목을 잡는 지독한 잔재인

그 시절 군사문화를


X세대에 의해 밀려나는 뒷방 늙은이처럼

싸워 보니 별거 아닌 허세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총을 들이대고 눈을 부리지만

정말 하나도 안 무섭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단 얘기겠지...


아무튼 대작전보다는

대소동이 어울릴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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