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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Sep 01. 2022

ESTJ 상사 다루기

객관적 팩트 찾기

목소리 좀 낮춰주세요


아이디어 회의 중

나도 모르게 흥분했었나 보다.


팀장이 잠깐 내 설명을 멈추게 하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부탁한다.


하긴...

회의실 밖으로 소리가 셀 경우,

대외비성 얘기가 노출될 수도 있고

다른 일하는 동료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으리라.


왜 목소리가 커졌을까?

회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잠깐 생각해 보니

아마도 '상대가 내 말에 공감하고 있지 않구나' 하는

불안과 안타까운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뭔가 좁혀지지 않는 사고방식의 차이.


불쑥 팀장에게 물었다.

"MBTI가 뭐예요?"


"ESTJ인데 왜요?"

1초도 안돼 답이 돌아온다.


역시...




E : 외향적

S : 현실적

T : 논리적

J  : 계획적


호불호가 강하고

효율을 매우 중시하며

문제 해결이나 책임감이 장점인

전형적으로 '엄격한 대기업 관리자형'이다.


주관이 강하고

창의적인 논쟁을 좋아하는

나(INFJ->INTJ)와는 안 맞는다.


특히, 신사업 아이템의 컨셉을 구체화하는 회의에서

객관적인 팩트로 내 논리를 백업하지 않으면

'그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겠구나' 하는

현타가 왔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천생연분 아내(ENTP)에 익숙하다 보니

이런 상사(ESTJ)와의 대화가

답답한 게 당연하리라.




어쩌겠는가.

아내처럼 잘 맞는 상사를 만나는 것도 운명인 것을...


찾아보니


ESTJ는 츤데레라서

한번 고생해서 합을 잘 맞추면

의리 있고 속정 많은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단다.

 

경험 적은 어린 후배 팀장이라고

은근히 아래로 봤던 건 아닐까... 반성하며

다시 한번 설득해 봐야겠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MBTI로 설명하면 객관적인 거 맞지?

이건 공인된 성격유형 검사라구!


아니라면 나 또 흥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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