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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Sep 07. 2022

신이 인간에게 공평하게 준 두 가지

재능과 타이밍

직장 후배와 점심을 먹다

자동차 얘기가 나왔다.


처음에는 그냥

주말마다 가끔 튜닝을 즐기는 정도로만 알았는데

대화를 더 나누다 보니

B사 차량 엔진의 특성까지 줄줄이 꿰는 전문가 수준이다.


원래는 어릴 적부터 비행기를 좋아해

파일럿이 되고 싶었으나

눈이 나빠서 포기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나도 한때 자동차를 좋아했던

아들 얘기를 들려주었다.


태어나 기어 다닐 때부터

둥근 바퀴에 관심을 보이더니

크면서 자동차만 갖고 놀기 시작했었다.


여러 개 스포츠카 레고를 사주면

섞어서 완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질 않나

맨날 그렸다 하면 자동차만 그리는 녀석을 보며


천재 자동차 디자이너가 될 거야


호들갑을 떨었던 부모였다고...

결국 미대를 갔지만 사람의 재능은 모르는 거라고...




대학 동창의 상갓집에 갔는데

키 얘기가 나왔다.


상주인 친구가 거의 185가 넘고

나 역시 우리 세대에선 큰 키인 183이 된다.


개그맨 이휘재가 '롱다리'를 유행시키기 전까지

키가 크다는 것은

사실 그리 좋은 게 아니었다.


국민학교 때,

키 순서대로 교실에 앉다 보니 난 늘 뒷자리였고

남아선호가 강했던 시절이라 키가 큰 여학생이 적어

그토록 소원이었던 여자 짝꿍을 거의 만난 기억이 없었다.

(딱 한번 있었지만 바로 전학 가버리긴 했다)


어른들도 키 크면 싱겁다는 말씀을 가끔 하셔서

더욱 몸을 움츠려 들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남자의 키는 여자의 외모만큼이나

타고난 '재능'이 되었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재능(才能) :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을 의미.
이성에 매력을 어필한다는 측면에서
'키'와 같은 신체적 조건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타고난 재능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재능이

지금 인정을 못 받더라도

나중에 때를 만날 수 있듯이


반대로,

지금 뽐내는 내가 가진 것들이

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신은 누구에게나 최소 한 가지 재능은

반드시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걸 발휘할 타이밍도 끼워 준다.


능과 타이밍.

 둘은 만나야 날아오를 수 있다.


조급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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