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본드형 Oct 21. 2022

정동에서 브런치를 하다

가을의 전설이 시작됐다

시간이 남는데...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


8시 반 병원 진료가 늦어질 수 있어

반반 차(11시까지 출근)를 냈는데 아직 10시 전이다.


그냥 일찍 갈까 하며 전철을 탈까 하다

갑자기 걷고 싶어졌다.


나도 모르게

길 건너 정동길로 발걸음이 옮겨갔다.


문세형의 <광화문 연가>에 나오는 그곳이다.




입구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이화여고 앞을 지나니

돌담길 옆으로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들이

이방인을 안내한다.


<2022 정동 팔레트 브런치 콘서트>를

알리는 정동극장.


<오늘 본 것>이란 테마가

걸린  서울시립미술관.


<24회 정동 문화축제> 준비에 한창인

덕수궁 돌담길.


이 모든 것이 상쾌한 아침 공기와 어울려

가을의 전설처럼 물들고 있었다.


로또에 당첨된 기분.




어디선가 몰려든

어린 학생들 무리가 깔깔 대며 지나간.


오늘 하루 제껴?


범생이로만 살아온 나도

오늘만큼은 등교출근으로부터 일탈을 꿈꾼다.


앗 30분 남았다.

뛰자!

매거진의 이전글 태풍 오던 날, 울릉도 가는 배를 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