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에서 브런치를 하다
가을의 전설이 시작됐다
시간이 남는데...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
8시 반 병원 진료가 늦어질 수 있어
반반 차(11시까지 출근)를 냈는데 아직 10시 전이다.
그냥 일찍 갈까 하며 전철을 탈까 하다
갑자기 걷고 싶어졌다.
나도 모르게
길 건너 정동길로 발걸음이 옮겨갔다.
문세형의 <광화문 연가>에 나오는 그곳이다.
입구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이화여고 앞을 지나니
돌담길 옆으로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들이
이방인을 안내한다.
<2022 정동 팔레트 브런치 콘서트>를
알리는 정동극장.
<오늘 본 것>이란 테마가
걸린 서울시립미술관.
<24회 정동 문화축제> 준비에 한창인
덕수궁 돌담길.
이 모든 것이 상쾌한 아침 공기와 어울려
가을의 전설처럼 물들고 있었다.
로또에 당첨된 기분.
어디선가 몰려든
어린 학생들 무리가 깔깔 대며 지나간다.
오늘 하루 제껴?
범생이로만 살아온 나도
오늘만큼은 등교출근으로부터 일탈을 꿈꾼다.
앗 30분 남았다.
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