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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Oct 21. 2022

병원과 아트가 만났을 때

희망이 생긴다

저게 뭐지?


SNS에서 한 사진을 발견했다.

핑크색 곰이 킹콩처럼 건물 옥상에 있었다.


내용을 찾아보니,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 병원에서 기획한

스트리트 아트란다.

'핑크리본'이 유방암의 상징이 된 이유 :
과거 브래지어가 없던 시절,
양쪽 가슴에 손수건을 대고 핑크색 리본으로 묶어
브래지어를 대신했던 데서 유래


유방암은 먼 나라 얘기로만 아는

나 같은 중년 남자도 이렇게 관심을 갖게 하다니...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는

신박한 아이디어다.




희망이 생긴다


사람들은 병원을 싫어한다.

아픔이 먼저 떠올려지기 때문이다.


내게도 마찬가지다.


사실,

사진에 나온 그 병원은

6년 전 아버지를 마지막 보내드린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꼭 필요한 공간이다.


평생 한 번도 아프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생명을 위협하는 병을 치료하고

고통을 줄여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래서

싫지만 고마운

더없이 소중하지만 일상에선 성가신

가족 같은 관계다.




오늘도 건강검진 후 추가 검사를 받으러

대학병원에 왔다.


신장에 작은 결절이 오래됐는데

의사 말씀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6개월 후 CT를 찍어보자 한다.


참 귀찮다 하면서

예약을 마치고 나오는데


병원 밖 눈부신 가을 아침 햇살이

내게 희망을 속삭인다.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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