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이쁘지?
아침 먹는데 아내가 스마트폰을 들이댄다.
어젯밤 한창 인터넷 검색을 하더니
새로 구매한 수영모자란다.
최근 다시 수영을 시작했는데
역시 장비가 좋아야 운동할 맛이 난다나 뭐라나...
"당신도 이 참에 다시 해봐
나이 든 사람한테 수영이 최고인 거 알지?"
사실,
코로나가 터지던 해
그녀를 따라 수영을 배우러 갔었다.
어릴 적부터 물을 무서워하긴 했으나
물장구치며 몇 미터는 가는 헤엄은 칠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숨 쉬기와 힘 빼기였다.
물 위로 고개를 돌려 숨을 들이켜고
물아래로 고개를 돌려 숨을 뱉는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내겐 어려웠다.
몇 번 하다가 리듬이 꼬여
코로 물이 들어가고
결국 물 위에서만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숨 쉬는 거로
결론을 내렸다.
힘 빼기는 더 어려웠다.
앞으로 나가려고 손과 발을 저어대면서
어떻게 힘을 뺄 수가 있단 말인가...
나를 믿고 힘을 빼란 아내 말만 믿었다가
몸이 점점 가라앉고
허우적 대다 또 코로 물이 들어가고
결국 힘 빼기도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게 두 번 정도 물 만 먹다
코로나로 수영장이 폐쇄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도전은 멈추게 되었다.
숨 쉬기와 힘 빼기
친구들과 연례행사로 치던
골프가 요즘 슬슬 재미있어진다.
연습할 땐 잘 맞던 공이
필드만 나가면 빗나가는 이유를 알았기 때문이다.
라운드마다 내 차례가 오면
숨이 가빠지고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는 것을...
수영도 골프도
나이 들어도 하기 좋은 운동이라고 하는데
그건 아마도
남은 인생은
좀 느리게 숨 쉬고
좀 느슨히 힘 빼고 살자는 뜻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