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이 아니었다

스마트 소비자 아내의 비밀

by 본드형

장을 보러

일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왔다.

인근에서 직접 생산되는 제철 식재료가 많아

아내가 늘 애용하는 곳이다.


오늘은 청주 어머니 댁에 가서 선보일

한방 소고기 전골 요리에 들어갈

팽이버섯, 돌 미나리, 노지 부추 등을 살 건데

포장 하나하나에 생산자 이름이 브랜드처럼 붙어 있어

왠지 믿음이 간다.


달걀을 고르던 아내가 갑자기 묻는다.


이 번호 뜻 알아?

(포장박스와 달걀껍데기에 박힌 숫자와 영문으로 된

일련번호를 가리키며)


...

('생산일과 생산자겠지'라고 대충 답하려는데)


맨 끝에 번호가 1 또는 2가

닭장에 안 가두고 풀어서 키운 거래

4번이 갇혀서 가장 스트레스받으며 자란 거고...

똘똘이 스머프 표정의 그녀가 가르쳐 준다.


하긴, 소고기도

인터넷에서 찾아낸 한우 전문 도매상에게

온라인 직거래로 싸게 주문했다는 스마트 소비자답다.


채소도 동물도

넓은 자연에서 자유롭게 자란 자연산이

더 맛있고 영양가도 좋아 값을 더 쳐주는데


사람은 그 반대다.

좁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공부와 일만 해야

좋은 대학 나와, 높은 지위 올라, 돈 많이 버는 사회니까




한방 소고기 전골에

'한방'은 어떤 재료가 들어가?


나의 존경심 가득한 질문에

스마트한 그녀가 웃으며 답한다.


쌍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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