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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May 12. 2023

기획이라는 일

목적부터

ㅡ퇴사합니다


한동안 뜸한가 했더니

퇴사한다고 찾아오는 후배들이 다시 늘어난다.


는 1년 차 과장이고

작년에 결혼해 맞벌이를 하는데

이직할 곳도 정하지 않고 일단 그만두기로 했단다.


재무관리 일을 하다가

사업기획 부서로 와서 몇 년 지났는데

여전히 '기획'이라는 일이 적응하기 어렵다는 게

퇴직 사유라 했다.


숫자로 설명되는 명확한 일만 하다

전략이나 개발처럼 모호한 과제를 맡다 보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뒤쳐지는 느낌이 계속 든단다.


컨설턴트와 마케터로서

25년 직장생활 내내 기획만 해 온 나로서는

그 불안함과 답답함이 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과 도전에

응원한다는 말로 축하해 주었다.




기획(企劃),

일을 꾀하여 계획한다는 뜻으로

영어로는 Planning이라고 한다.


전략기획, 사업기획, 상품기획, 마케팅기획, 영업기획 등

다양한 영역의 기획업무가 존재하지만

결국 글(보고서)과 말(발표)로 상사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는 본질적 역할과 기능은 같다.


만약,

어느 후배가

기획자 선배로서 한마디 해달라고 한다면


목적부터!


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획이 어려운 이유는 결국

그 목적이 분명하지 않음에서 오기 때문이다.


목적과 목표는 분명히 다르다.


산을 오르는 목적이

'거기에 있어서...'처럼 모호하더라도

산을 오르기 위한 목표는

'이코스로 오늘은 거기까지...'처럼 계획이 분명하다.


기획 일을 하며

열심히 목표를 달성했지만

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면


경험상

그 일을 시킨 상사와

그 일을 하는 자신과

그 일의 결과를 받아 실행하는 누군가가

서로 다른 목적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경우에 대한 책임은

대부분 그 상사에 있다.


자신의 목적을 쉽고 충분하게 전달하지 않았거나

자신도 목적이 뭔지 정확하게 모르면서 시켰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목적부터 분명히 하는 것이

기획에 전부라는 걸

생택쥐베리는 이렇게 멋지게 표현했다.


If you want to build a ship,

don't drum up the men to gather wood,

devide the work and give orders.

Instead, 

teach them to yearn for the vast ane endless sea.


만약 배를 만들고 싶거든

사람들을 불러

나무를 모아 일을 나누고 지시를 내리는 대신,

광활하고 끝없이 펼쳐진 저 바다를 갈망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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