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이팅
전철역으로 가는 길,
붉은 장미가 핀 터널을 지나며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가 소심하게 외쳤던
그 주문을 나 스스로에게 걸기 시작한다.
뭐든 흔해지면 시큰둥해지는 건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오월의 날씨가
오늘은 그리 경이롭진 않다.
그래도
열차를 기다릴 때 플랫폼을 비추는
아침 햇살의 눈부심은 여전히 소소한 행복을 준다.
눈 감고 졸거나
스마트폰 보거나...
출근길 익숙한 전철 안 사람들 모습이다.
나는 창밖으로 지나치는 아침 풍경을 바라보다
고개를 드니 전철 노선도가 눈에 들어왔다.
"광역전철노선도"라는 제목 하에
1호선부터 9호선까지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고속철도, 새마을/무궁화호...
환승역, 정차역...
아무리 색깔로 구분하고 글자 간격을 띄웠어도
가려는 곳을 눈으로 찾기 어려운
거미줄처럼 복잡한 지도를 한창 보고 있자니
노선 하나가
내가 살아온 날들의 구간이라면
저 정차역 하나하나가
그 시기에 만났던 사람들이겠지...
저렇게 많아 보여도
지금 이용하는 노선과 역들은 몇 개 안 되듯이
살면서 스치고 지난 인연들이 정말 많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까
살아있기는 할까
서로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을까...
남은 인생에
또 새로운 노선과 정차역들이 많이 생기겠지만
가끔은 환승역에서 내려
스쳤던 시절 인연들을 한 번은 다시 마주하고 싶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