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나오는 아들의 팔뚝에
하트 모양 문신이 생겼다.
타투 스티커란다.
"나도 하고 싶다."
뭔가 청춘의 상징 같아 보인다며
툭 던진 아빠 말에
"해 봐~"
남은 스티커를 바로 가져와
꼼꼼히 붙여주는 녀석.
얼마 전 함께 한 유럽여행에서 쌓은
부자유친 마일리지가 아직 넉넉한가 보다.
"나도 해줘"
옆에서 보고 있던 호기심 덩어리 아내가
가만있을 리 없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모두가 웃는다.
그렇게 우리 셋은
하트시그널 가족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산 운동화도 같은 브랜드의
비슷한 색으로 깔맞춤을 했었다.
좋든 싫든
곱던 밉던
가족은 닮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