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다 거울을 보는데
콧구멍 밖으로 삐져나온 코털들이 보였다.
코부터 나이가 드는지
흰색과 검은색이 마구 섞여
꼬부라진 모양새가 영 볼품없다.
코털가위로 조심스레 잘라내기 시작했는데
욕심 내 안쪽 깊숙이 들어가다 그만
살을 베었다.
아얏!
급하게 화장지로 틀어막았다 빼보니
선홍색 피가 흥건하다.
제대로 베었다.
입시를 위해 밤새 공부하다
친구를 위해 대판 싸우다가
흘린 것도 아니고...
코털 정리하다 코를 베어
코끼리 상아 같은 화장지를 콧구멍에 박고
거울을 보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순간,
이상한 아재 개그는 왜 떠오르는 건지
Q : 코피는 어디로 나나요?
A : 코.로.나.
혼자서 낄낄대는데
아내가 주방에서 부른다.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