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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Sep 28. 2023

그냥 돼지로 사는 게 부끄러워졌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부장님 생각나 샀어요


옆자리 후배 과장으로부터 짝 선물을 받았다.

<붉은 돼지>의 그 빨간 비행기다.


2년 전 내가 썼던 브런치 글을

아직도 기억해 주는 참 고마운 친구다.


https://brunch.co.kr/@jsbondkim/197




얼마 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구절을 읽다가

나도 그 '붉은 돼지'가 떠올랐었다.

교도소가 아무리 의식주가 보장되고 치열한 경쟁의식이 배제된 곳이라 하더라도 여기가 살 만한 곳이 못 됨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가장 낮은 밑바닥에 세우는 냉정한 시선과 용기가 요구됩니다.

징역 세월 동안 무엇을 배우고 무엇에 물들지 말아야 하는가를 가릴 수 있게끔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곧 막힌 벽으로부터 시선을 들어 올려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 밑바닥의 철학 中 발췌 -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교도소라는 밑바닥 공간에 혔어도

철학을  치열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신영복 작가의 열정 포르코를 닮았다 생각했다. 




덥다는 핑계로,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름 내 글쓰기에 소홀했던,

'그냥 돼지'로 살았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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